딱딱하게 굳어있던 펀드매니저의 얼굴에도 잔잔한 미소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동안 비관론에 치우쳤던 장세관을 조금씩 털어내고 있다.
기업실적개선과 세계적인 경기상승등으로 요약되는 펀더멘털이 국내 금융
불안으로 야기된 수급악화를 서서히 누르고 있다는 느낌이 다가오고 있다.
투신사와 뮤추얼펀드의 펀드매니저들은 종합주가지수 900선을 바닥으로
저점을 높여가는 제한적인 상승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경 펀드매니저 클럽"멤버들의 장세관과 투자전략을 들어봤다.
<> 장동헌 한국투신 주식1팀장 =지수 900을 바닥으로 저점을 높여가는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해외요인이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일본의 경기회복세와 그에 따른 엔고현상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의 급속한 경기회복을 근거로 IMF가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를 크게 상향 조정했다.
미국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계증시에 안정감을 주고 있다.
최대악재인 대우사태및 투신사 구조조정은 노출된 악재인데다 금융시장의
붕괴까지 초래하지 않을 것이다.
해결수순을 밟고 있다는 차원에서 봐야할 것이다.
제한적인 상승세로 보고 소폭 매수우위 전략을 취하고 있다.
공공요금 인상과 관련해 한국전력 한국통신, 엔고수혜주인 전기전자 업종을
주요 매수타킷으로 삼고 있다.
반기실적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내수관련주도 주목하고 있다.
<> 박종규 LG투신운용 팀장 =안정감이 느껴진다.
국내외적인 펀더멘털 개선이 그 배경이다.
세계경제를 비관적으로 봐았던 모건스탠리마저 상승세로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
반도체특수및 엔화강세에 따른 전기전자업종 수출호조로 내년 1.4분기까지
국내경기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수급측면에서 대우사태및 투신문제로 야기된 자금시장의 수급불균형은
문제다.
그러나 해결 방향이 정해져 있고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점에서 악재
로서의 의미는 퇴색되고 있다.
900밑으로 다시 떨어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저평가된 종목을 꾸준히 저가매수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경기수혜주지만 낙폭이 큰 종목을 매수한 뒤 기다리는게 가장 바람직해
보인다.
<> 김기환 마이다스에셋 팀장 =국내요인 불안과 해외여건 호조라는 상황은
변함없다.
그러나 공사채형펀드의 환매가 주춤하고, 주식형펀드로의 전환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불안에 따른 수급구조가 제한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신규 뮤추얼펀드의 판매도 수급에 보탬이 될 것이다.
실적호전 종목에 대해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는 것은 이를 반영한 결과다.
단지 대우채권을 80%만큼 내주는 11월초에 어떤 양상이 일어날지 예측할수
없다는 점은 심리적 부담으로 남아있다.
시장리스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타이밍상으로 2개월간 조정했다는 점과 시장리스크를 제외하면
저평가된 주식이 많다는 점은 향후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당분간 900-980의 박스권을 그리며 제한적인 상승세가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