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샷.

주말골퍼들이 두려워하는 샷 가운데 하나다.

그렇지만 벙커는 골프코스의 한 구성요소로 피해갈 수 없는 장애물이다.

오히려 갈수록 그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주말골퍼들이 벙커(그린사이드) 샷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벙커에서 단번에 탈출해 볼을 그린에 올리는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그들은 벙커에서 "홈런성" 타구를 날리거나 또다시 볼을 벙커에 빠뜨리는
실수를 자주 범한다.

프로들처럼 벙커샷을 홀에 근접시키지는 못할지라도 첫번째 시도에서 벙커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벙커를 페어웨이나 러프쯤으로 생각하라.

그 자신감이야말로 벙커샷 성공의 절반이다.

자신감을 가지려면 평소 연습장 매트위에서라도 연습을 해두어야 한다.

둘째 세게 치지 않는 일이다.

대신 폴로스루는 끝까지 해야 한다.

벙커샷이 그린을 오버하는 것은 세게 치려는 시도에서 비롯된다.

자신감이 없다보니 세게 치려하고 그러다가 모래가 아닌 볼부터 먼저 맞히기
때문이다.

그저 칩샷처럼 스윙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클럽헤드가 임팩트 순간 곧바로 멈춰서는 안된다는 점.

그러면 십중팔구 볼은 또다시 벙커에 떨어진다.

적어도 헤드가 어깨위를 지날 정도까지의 폴로스루는 필수적이다.

셋째 시선은 볼뒤 모래에 고정시킨다.

벙커샷의 임팩트 목표는 볼이 아니라 볼뒤 1~2인치 지점의 모래다.

여타 샷에서 볼을 주시하듯, 벙커샷에서는 이 가상의 모래를 끝까지
주시해야 한다.

넷째 최악의 경우에는 우회전략을 쓴다.

볼이 벙커턱밑이나 깊은 발자국속,모래속에 깊숙이 파묻혔을 때에는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

이런 경우는 프로들도 어려워한다.

단번에 탈출한다고 생각지 말고 다음샷을 좋은 위치에서 한다는데 초점을
맞추라.

도무지 방법이 없으면 언플레이어블(1벌타)을 선언할 수도 있다.

이상의 네가지에다가 기본만 충실히 지키면 벙커샷도 만만해질 것이다.

양발을 모래속에 단단히 박고 볼은 왼발쪽에 위치시키며 스탠스와 페이스를
오픈하는 것이 기본이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