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폭스방송 등을 소유한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68)이 지난 6월 재혼한
뒤 처음으로 자신의 사생활을 솔직히 고백해 화제다.

머독은 미 여성지 "배니티 페어" 10월호와의 인터뷰에서 부인 애너를 버리고
홍콩 스타TV 부사장 출신인 엔디 덩(31)과 재혼하게된 뒷이야기를 털어놨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머독은 지난해 런던에서 웬디에게 자신을 "최근 혼자된 외로운 남자"라고
소개하며 처음으로 저녁식사에 초대한게 첫 만남이었다고 밝히고 "웬디는
뉴스 코프를 맡을 만큼 사업에 천부적인 재질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혼에 이르게 된 배경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업무에 몰두한 나머지
가족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자기책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결혼이 깨지기 전 웬디와 연애에 빠졌다는 소문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또 라이벌인 테드 터너 CNN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그는 "우리는 원래 절친한
사이였는데 내가 CNN과 대적할 폭스 뉴스의 설립을 발표한 이후 사이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머독은 이번 인터뷰에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주 달라이 라마에 대해
비꼬는 발언을 해 인권단체들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