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은 국내 은행중 깨끗하고 우량한 "클린뱅크"의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스톡옵션제를 도입했고 국제기준에 맞춰 일치감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각 분야별로 해외전문가를 영입, 정기적으로 경영자문을 받아 경영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주택은행은 국내 은행주중 외국인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은행으로 자리
잡았다.

외국인의 지분율은 지난 7일 현재 64.3%에 달한다.

지난 7월1일엔 "유러머니지"로부터 한국내 최우수 은행으로 선정됐다.

7월15일엔 네덜란드의 금융그룹인 ING그룹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 영업실적 =회사측은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치를 상향조정했다.

당초 3천4백억원을 목표로 했으나 이보다 1천7백억원이 많은 5천1백억원으로
높여잡았다.

올상반기에 벌써 기존 목표치의 90%를 웃도는 3천7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금리안정 경기회복등으로 경제여건이 호전돼 부실여신증가율이 둔화된데
따른 것이다.

하반기중엔 금고등 자회사정리에 따른 손실요인과 대출금리 인하영향등으로
상반기보다는 수익증가폭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회사정리의 경우 9백억원의 손실발생이 전망되나 부실채권매각으로 인한
매각손발생이 없고 투자유가증권 관련이익이 늘어나 전체 손실발생규모가
6백69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회사측은 추정했다.

<> 재무구조 =기존 여신에 대한 상환이 1개월이상 연체된 요주의이하 무수익
여신비율은 6월말 현재 26.6%로 다른 은행에 비해 6.3%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원경제연구소의 구경회 연구원은 "올해말부터 적용될 자산건전성분류기준
을 타은행에 비해 미리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뒤집어 말하자면 부실채권부문을 일찍 반영했기 때문에 그만큼 재무상태가
깨끗해졌다는 얘기다.

최근 은행권의 최대 관심사인 대우그룹관련 채권의 경우에도 주택은행은
6월말 현재 3천87억원에 불과하다.

다른 일부 대형은행이 1조원을 넘어서는 것과 비교해 상당히 적은 규모다.

게다가 올상반기 결산시 대우그룹관련 여신에 대해 20%의 충당금을 이미
설정했다.

<> 주가전망 =다른 은행에 비해 경영투명성이 높고 그동안 하락폭도 컸다는
점에서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2만5천원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의 구 연구원은 단기 적정주가를 3만5천원선으로 예상했다.

현대증권의 조병문 과장은 "내년 실적까지 고려하면 3만6천원으로 추정된다"
며 단기중립, 장기매수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