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이책 이사람) '우리나라가...' 낸 송병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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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나 선진국이 되려면 경제학부터 선진화시켜야 합니다. 이를 통해
자기 나라에 맞는 경제모델이나 시스템을 개발해야 하지요. 우리도 이제 한국
현실에 맞는 경제모델과 시스템을 개발해 정착시켜야 할 때입니다. 영.미식
경제학을 한국화하지 못하면 제2, 제3의 위기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송병락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가
되는 방법"(디자인하우스, 8천원)이란 책을 냈다.
부제는 "경제학자 송병락이 쓴 최종현의 한국형 경제학".
가장 잘 사는 나라가 되기 위한 방법의 실마리를 고 최종현 SK회장의
한국경제론과 경영기법에서 찾고 있다.
평소 최 회장은 국내외 경제학자들과 한국경제 문제를 놓고 토론하기를
즐겼다고 한다.
송 교수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최 회장의 주장에 대해 많은 부분에서
공감했다"며 "평소 녹취해둔 최 회장과의 대화를 중심으로 우리 경제의 발전
방향을 탐구해 보았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먼저 영.미식 경제학이 우리 학계와 경제에 미친 악영향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우리 경제의 근본문제는 경제성장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하느냐 인데
영.미식 거시경제학은 성장보다 안정에 더 중점을 둡니다. 새뮤얼슨의
"경제학"에서도 경제성장 파트는 책 말미에 간단히 언급돼 있는 정도죠.
이 책으로 공부한 사람들이 우리 경제를 이끌고 있으니 맥을 제대로 짚을 수
없는 거죠"
영.미식 경제학 체계로는 성장에 대한 진지한 탐구가 어렵다는 얘기다.
사람의 마음을 도외시하고 내수시장을 중시하며 무역적자를 심각하게 생각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그는 지적한다.
또 "정부의 실패"보다 "시장의 실패"를 부각시키고 일본의 "게이레츠",
독일의 은행중심 기업그룹과 같은 단위에 주목하는 중시경제학을 인정하지
않는 것도 우리 현실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한국형 경제학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바로 기업그룹이라고 강조한다.
최근의 "재벌해체" 정책도 국가경쟁력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는다면
폐기돼야 한다고 그는 잘라말한다.
기업그룹의 장점인 자금동원 인재확보 정보수집 글로벌마케팅 협상능력
등을 살려나가는 경제학과 정책,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한다.
송 교수는 그 실마리를 최 회장의 지론이었던 SKMS(SK경영관리체계)와
SUPEX(SKMS의 실천방법)에서 찾는다.
< 장규호 기자 seini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
자기 나라에 맞는 경제모델이나 시스템을 개발해야 하지요. 우리도 이제 한국
현실에 맞는 경제모델과 시스템을 개발해 정착시켜야 할 때입니다. 영.미식
경제학을 한국화하지 못하면 제2, 제3의 위기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송병락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가
되는 방법"(디자인하우스, 8천원)이란 책을 냈다.
부제는 "경제학자 송병락이 쓴 최종현의 한국형 경제학".
가장 잘 사는 나라가 되기 위한 방법의 실마리를 고 최종현 SK회장의
한국경제론과 경영기법에서 찾고 있다.
평소 최 회장은 국내외 경제학자들과 한국경제 문제를 놓고 토론하기를
즐겼다고 한다.
송 교수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최 회장의 주장에 대해 많은 부분에서
공감했다"며 "평소 녹취해둔 최 회장과의 대화를 중심으로 우리 경제의 발전
방향을 탐구해 보았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먼저 영.미식 경제학이 우리 학계와 경제에 미친 악영향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우리 경제의 근본문제는 경제성장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하느냐 인데
영.미식 거시경제학은 성장보다 안정에 더 중점을 둡니다. 새뮤얼슨의
"경제학"에서도 경제성장 파트는 책 말미에 간단히 언급돼 있는 정도죠.
이 책으로 공부한 사람들이 우리 경제를 이끌고 있으니 맥을 제대로 짚을 수
없는 거죠"
영.미식 경제학 체계로는 성장에 대한 진지한 탐구가 어렵다는 얘기다.
사람의 마음을 도외시하고 내수시장을 중시하며 무역적자를 심각하게 생각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그는 지적한다.
또 "정부의 실패"보다 "시장의 실패"를 부각시키고 일본의 "게이레츠",
독일의 은행중심 기업그룹과 같은 단위에 주목하는 중시경제학을 인정하지
않는 것도 우리 현실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한국형 경제학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바로 기업그룹이라고 강조한다.
최근의 "재벌해체" 정책도 국가경쟁력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는다면
폐기돼야 한다고 그는 잘라말한다.
기업그룹의 장점인 자금동원 인재확보 정보수집 글로벌마케팅 협상능력
등을 살려나가는 경제학과 정책,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한다.
송 교수는 그 실마리를 최 회장의 지론이었던 SKMS(SK경영관리체계)와
SUPEX(SKMS의 실천방법)에서 찾는다.
< 장규호 기자 seini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