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를 크게 상향조정했다.
IMF는 그러나 일부 국제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의 급증하는 무역적자가 세계경제의 최대 현안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8일 네덜란드 재무부 인터넷웹사이트에 오른 IMF의 "하반기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IMF는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2.8%로, 내년은 3.4%로 수정
전망했다.
IMF는 앞서 지난 지난 5월의 상반기 세게경제전망 보고서에서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2.3%및 3.3%로 내다봤었다.
IMF는 한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국가들의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
되고 있는게 성장률 상향조정의 최대 요인이라고 밝혔다.
브라질과 러시아의 경기침체가 당초 예상만큼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 것도
상향 조정의 일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IMF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6.5%로 예상, 지난 5월 전망치(2.0%)에
비해 4.5%포인트나 끌어 올렸다.
내년 성장률 예상치도 당초 4.6%에서 5.5%로 올려잡았다.
이어 일본과 유럽경제도 회복중이며 미국경제는 물가나 임금상승에 대한 큰
압박없이 당분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그러나 미국의 급격한 무역적자 확대는 세계경제성장을 늦출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미국 = 올해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치(3.0%)보다 높은 3.7%에 달할
것이다.
내년도 예상성장률은 2.6%로 역시 상반기 예상치(2.2%)를 웃돌 전망이다.
과다한 수입수요를 줄이기 위해 금리를 좀더 올릴 필요가 있다.
과열된 주식시장과 막대한 무역적자, 마이너스저축률, 고평가된 달러,
지나친 외국자본에의 의존 등이 미경제의 연착륙을 막는 복병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임금및 물가의 급격한 상승없이 성장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율은 올해 2.2%, 내년에는 2.5%에 달할 것이다.
<> 일본 = 부분적이나마 경기회복 징후가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일본경제는 올해 0.2%(5월 예상치는 -1.1%), 내년에는 1%(5월 예상치는
0.3%) 성장할 것이다.
올해는 물가가 0.2% 하락하고 내년에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으로 0.1%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궁극적으로는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10%에 이르는 재정적자를 줄여야
하나 현재로서는 유효수요를 자극해야 한다.
확실한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경제개혁을 위한 구조조정을 지속해야 한다.
<> 유럽연합(EU) = 올해는 1.9%, 내년에는 2.7% 성장할 전망이다.
경제후퇴 가능성은 줄었다.
유로존(유로화 도입 11국)의 통화정책은 현 상황에 비추어 볼때 대체로
적절하다.
올해중에는 금리를 조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유럽의 경제회복이 기대에 못미치면 유럽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춰야
할 것이다.
유럽 각국 정부는 재정적자를 줄이고 세금인상 압력을 줄이기 위해 정부지출
을 대폭 삭감해야 한다.
<> 기타 = 러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2%로 당초 -7%보다 상향조정됐다.
중국은 올해 6.6% 성장한후 내년에는 6%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관측
된다.
특히 내년 예상치는 지난 5월 전망치(7%)보다 낮다.
브라질은 올해 성장률이 지난 5월 예상치(-3.7%)보다는 높겠지만 여전히
마이너스성장(-1%)에 그칠 것이다.
내년 성장률은 4%로 예상된다.
아르헨티나는 올해 -3%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나 내년에는 1.5%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다.
한편 이 보고서는 아직 초안으로 오는 22일 최종보고서가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IMF는 그때까지 일부 수치가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오는 26-27일의 IMF 연차총회의 회의자료로 쓰인다.
< 김선태 기자 orc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