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은 열연코일을 공급해줄 것을 요구하는 현대강관의 요구에
대해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는 이유를 공식적으로 설명했다.

포철은 7일 주례 브리핑에서 "현대강관 냉연용 열연코일 공급에 대한
포철의 입장"을 통해 현대강관에 열연코일을 공급하지 못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포철은 *수요급증으로 올해 230만t의 공급부족이 예상되고 * 연합철강
등 20년 이상 장기고객에도 요구량의 70%만을 공급중이며 * 해외 고객
관리를 위해 최소한의 물량 수출이 불가피해 현대에 대한 열연코일공급이
어렵다고 밝혔다.

포철은 또 현대가 1조4천억원을 들여 냉연공장을 지을 때 자사 등
열연코일 공급업체와 사전 합의가 없었으며 가동 초기에는 수입하고 그
뒤에는 일관제철소 건설을 통해 자체 조달하는 방안을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포철은 현대 구조조정과 관련, 포철의 현대강관 지분참설에 대해 자체
냉연공장도 열연코일 부족으로 1백% 가동을 못하는 상황에서 투자가들의
불신을 살 수 있는 지분인수는 있을 수 없다고 지분 인수설을 부인했다.

포철 관계자는 "여력이 없어 현대강관에 열연코일을 공급하지 못했는데도
최근 이상한 방향으로 소문이 나 해명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강관은 전남 율촌공단에 연간 1백80만t 규모의 냉연공장을
건설, 지난 3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으며 열연코일을 포철에서
공급받지 못해 전량을 일본 등 해외에서 수입해 쓰고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