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올해로 예순세살이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병원 문에도 들어가 본 적이 없다.

그 비결은 매일 한시간 정도씩 수련해온 국선도(단전호흡) 덕분이다.

나에게 국선도는 몸 뿐만 아니라 마음의 건강까지 지켜 주는 보루다.

내가 국선도를 시작한 것은 지난 89년부터다.

당시 나는 건강이 상당히 나빴다.

대학졸업후 검도로 단련해온 몸이어서 평소 건강엔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사업에 쫓겨 몇년간 죽도를 손에서 놓다보니 몸이 급속도로 악화
됐다.

불면증 위장병 신경통 등으로 안 아픈 곳이 없을 정도였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자니 사업에도 지장을 받았다.

바로 그때 국선도를 알게 됐다.

처음엔 서울 강남 도장에서 매일 오후에 한시간씩 단전호흡과 기본 동작을
배워 수련을 했다.

6개월 정도 꾸준히 수련을 하자 몸이 회복되는게 느껴졌다.

아예 병원 대신 국선도에 전념하자는 생각에 병원 다니는 것을 중단했다.

거짓말처럼 몸이 건강해졌다.

일에 의욕도 생겼다.

나는 지금도 명동 호텔롯데 헬스클럽에서 매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한시간씩 국선도를 한다.

헬스클럽 회원들중 국선도에 관심있는 30여명으로 아예 "단우회"를 만들기도
했다.

그들에게 국선도 수련법을 전수하며 함께 운동하고 있다.

국선도의 핵심원리는 두가지다.

첫째 다양한 동작으로 몸을 움직여 굳어진 관절을 유연하게 하는 것이다.

둘째 배꼽 밑의 단전으로 숨을 쉰다는 점이다.

관절을 풀어주고 깊은 숨을 쉬면 몸 자체를 젊게 되돌려 놓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늙을수록 관절이 뻣뻣해지고 호흡위치가 가슴 위로 올라간다는 점을 생각
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은 자랑하는 게 아니지만 10년간 국선도를 한 나의 건강은 지금 20대
못지 않다고 자부한다.

국선도와 함께 땀을 흘리는 것도 나의 건강 비결중 하나다.

난 삼복더위에도 부채 조차 쓰지 않는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근처에도 안간다.

땀은 몸 안의 나쁜 노폐물을 자연스럽게 배출하는 생리작용이다.

그걸 인위적으로 막는게 건강에 좋을리 없다.

국선도와 반신욕 등으로 땀을 수시로 뺄 뿐 아니라 평소에도 땀이 나면
그대로 흘린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게 있다.

다름 아니라 마음의 중요성이다.

마음이 불안하거나 조급하면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몸이 건강해질 수
없다.

몸과 마음은 결국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건강을 위해 과욕을 버리라고 말한다.

무리한 욕심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그것은 건강에 치명적이다.

마음에 여유를 갖고 생활하는 자세야말로 건강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믿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