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신탁회사들이 현대증권과 삼성증권을 집중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두 증권회사는 한때 이번 회계년도에 1조원규모의 순이익을 올릴 수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수익증권 환매사태로 이익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자신탁 펀드매니저들은 그동안 핵심 포트폴리오로
편입하고 있던 현대증권과 삼성증권을 지속적으로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과 삼성증권은 지난주 기관 순매도 2위와 7위에 랭크됐다.

증권.투신사 수익증권 환매제한 조치가 나온 지난달 13일이후 지금까지
삼성증권과 현대증권은 각각 32.8%와 38%씩 떨어져 증권주의 하락세를 주도
했다.

투신사들이 현대.삼성증권을 서둘러 처분하고 있는 것은 수익증권 환매사태
에 따른 손실부담 때문이다.

두 증권사는 대우사태가 터지기전까지 수익증권 판매규모가 각각 30조원에
달했다.

이들은 환매가 닥치자 일단 자체 자금으로 환매에 응한뒤 환매된 수익증권은
회사재산으로 떠안는 미매각수익증권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미매각수익증권을 나중에 처분, 현금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의 채권시장
상황에서는 채권 매각이 여의치 않다.

팔더라도 헐값에 팔수 밖에 없는 처지여서 미매각수익증권에서 상당한
손실이 예상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양 회사는 현재 2조원규모의 미매각수익증권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30조원규모에 달하는 수익증권을 판매한 현대와
삼성증권은 대우계열사 무보증 채권에 대한 손실뿐 아니라 막대한 미매각
수익증권에 따른 손실까지 겹쳐 이익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또 펀드에 편입된 대우계열사 무보증 채권에 대한 손실에
대해서도 80%가량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증권사가 투신운용사의 수익증권을 위탁판매할 때 보수를 8대 2로
나눴기 때문이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