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신용금고들이 부실채권 수천억원어치를 미국계 투자기관인 론스타펀드
에 직접 팔기로 했다.

성업공사에만 부실채권을 팔아 오던 국내 금융기관들이 외국투자기관과도
직접 거래하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부실채권 처리 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상호신용금고 연합회는 최근 운영심의회를 열고 신용금고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실채권을 론스타펀드에 매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6일 밝혔다.

연합회는 운영심의회 결의에 따라 전국 1백96개 신용금고를 대상으로
매각가능 부실채권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연합회에 접수된 매각대상 부실채권의 규모는 2천억원어치에
달하고 있다.

지난 6월말 현재 신용금고들이 갖고 있는 부실채권은 5조여원 정도다.

연합회측은 론스타펀드가 제시한 가격조건이 성업공사보다 유리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론스타펀드는 연합회에 낸 제안서에서 담보채권 무담보채권 법정관리.화의
채권 부동산 부실기업 등 모든 부실채권을 시장가격으로 사주겠다고 밝혔다.

시장가격은 각 신용금고가 선정한 회계법인 3개중 1개를 자산평가기관으로
선정해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각 금고와 론스타펀드는 회계법인이 산정한 가격으로 부실채권을 사고 팔게
된다.

론스타펀드측은 지난해 성업공사에서 부실채권을 장부가의 35.6%, 올해엔
50.6%로 샀다며 이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사 줄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론스타펀드가 제시하는 매입가격이 성업공사보다 더 높을지의 여부는 실질적
으로 매각이 이뤄져야 알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실채권을 다루는데 경험이 풍부한 이 펀드가 국내 금융기관들과
직접 접촉해 부실채권을 매입하게 된다는 점에서 국내 금융기관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할수 있다.

론스타펀드는 부실채권과 부동산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미국계 펀드로
한국에서는 성업공사가 실시한 부실채권 국제입찰에 참여해 총 1조6천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이 펀드는 현재 아시아에 대한 투자자금으로 20억달러를 책정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