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물산 신성통상 등 대우 관계사 6곳이 법정관리 신청까지 몰린 배경은
대우사태였다.

"우산" 역할을 해주던 대우가 워크아웃에 몰리자 이들도 덩달아 자금압박을
받게 됐고 결국 법원행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올해 6월 결산때 81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한 신성통상은
"금융권이 진성어음조차 할인을 안해 주는 상황에서 자금을 꾸려갈 묘수가
없었다"고 어려움을 하소연했다.

이들 관계사들이 상호 지급보증으로 얽혀 있는 점은 법정관리 등을 동반
신청하게 만든 요인으로 분석된다.

자금난이 알려지면서 대우 관계사들의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최근 한달사이 세계물산은 72%, 신한은 59%, 신성통상은 15%나 떨어졌다.

< 상장사 >

<> 세계물산 =지난 83년 신성통상과 함께 대우에서 계열분리 됐다.

64년에 설립된 봉제품 전문생산 업체로 대우 어패럴이 그 전신이다.

대우가 가지고 있는 의류쿼터를 이용해 외형을 늘려 왔다.

수출이 전체 매출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는 바쏘 옴파로스 엘클라인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주요 주주는 북두(2.2%) 김선조씨(1.1%) 등으로 대주주 지분율이 낮다.

이 회사는 관계사인 세일이화와 한국종금 등의 주식매입 과정에서 3백78억원
의 평가손실을 기록했고 연간 이자부담만 9백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신성통상 =68년에 설립된 의류 수출입 도소매 업체이다.

수출이 주력이며 내수 브랜드로는 유니온베이 올젠 등이 유명하다.

올들어 의류 수출과 내수에서 모두 호조세를 보여 6월 결산에서 81억원
흑자 전환한 업체다.

대우의 편직물 쿼터를 하청업체에 발주, 수출하는 형태로 사업을 해왔다.

인도네시아 니카라과 중국 인도 온두라스 등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이우복씨(20.2%)가 1대주주이며 매출은 봉제품 64.4%, 원단 13.7%, 유통
10.1% 등이다.

<> 신한 =대우의 간접지원 아래 공공공사를 벌여온 건축토목업체다.

지난달 최대주주가 삼신올스테이트에서 대우엔지니어링으로 변경됐다.

이에따라 대우사태의 영향권에 들게됐고 결국 법정관리 대열에 동참했다.

< 비상장사 >

<> 대창기업 =지난 83년 대우에서 계열 분리된 주택건설업체다.

지난 97년말까지 김우중 회장의 맏형인 김관중씨가 경영하다 손을 뗐고
지난해 6월엔 대우그룹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매각대상으로 잡혔다.

주로 대우 공사를 도급받는 형태로 사업을 유지해 왔다.

<> (주)고려 =지난해 피혁업체인 고려가 자동차부품업체인 동웅전기를
인수 합병해 태어난 회사이다.

대우자동차에 카시트 전량을 납품하고 있다.

폴란드에도 진출하는 등 해외 사업도 활발하다.

어음할인을 제대로 받지 못해 자금압박을 받다가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말았다.

<> 남양금속 =스테인레스 판재를 생산하는 업체다.

최근엔 원주 문막공장에 지은 앵글 생산공장을 가동, 가드레일을 만들어
내는 등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지급보증을 서준 신한이 대우사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마찬가지로
자금사정이 악화돼 결국 화의를 신청하게 됐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