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의 사실상 해체, 현대에 대한 주가조작수사, 삼성가 세무조사
등으로 재계가 뒤숭숭한 가운데 SK는 전혀 외풍을 타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SK에는 현 정권들어 재계를 뒤흔들고 있는 자동차, 반도체, 석유화학,
철도차량, 발전설비 등 빅딜관련 업종에 포함된 계열사도 없다.

또 5대그룹중 유일하게 전문경영인인 손길승 회장체제를 구축, 정부의
"소유와 경영분리" 정책에 호응하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SK텔레콤의 지분 9.5% 를 추가매입해 총 지분 36.5%를
확보, 그룹의 경영권을 확고히 했다.

SK텔레콤 지분 추가확보는 지난해부터 계속돼 왔던 외국업체와의 전략적
제휴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을 양대 축으로
하는 그룹의 사업구조로 볼때 상당한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국내 신약1호인 제3세대 백금착체 항암제 "선플라"
시판허가를 받고, 간질치료제 기술을 미국 존슨 앤 존슨에 수출하는 등
생명공학 부문에서도 화려한 첫발을 내디뎠다.

또 SK건설은 멕시코에서 잇따라 정유.석유화학공장을 수주하는 개가를
올렸다.

다른 그룹들이 정부의 강도높은 압박으로 어수선한 데 비해 차분히
내실경영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 최완수 기자 wan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