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투자은행인 메릴린치는 대우사태 등에 따라 한빛 조흥은행이 올해중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두 은행의 요주의이하(1개월이상 연체) 여신이 전체 여신의 3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과 분석이라며 이를 평가절하했다.

메릴린치는 최근 내놓은 "한국의 은행들"이란 보고서에서 조흥 한빛 국민
주택 하나 등 주요 6개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대우사태 발발에 따른 충격도를
분석했다.

보고서는 "한빛 조흥은행의 경우 상반기중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대우여신에
대한 손실을 충당하느라 하반기엔 이익을 까먹을 것"이라며 "올해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상반기중 한빛은행은 5천5백85억원, 조흥은행은 5백5백78억원의 흑자를
냈었다.

메릴린치는 이어 "요주의이하 무수익여신, 대손충당금 적립규모, 내부구조
조정 추진상황 등의 기준으로 봤을 때 주가가 오를수 은행은 주택 신한은행
뿐"이라고 분석했다.

메릴린치는 "주택 신한은행은 이미 충분히 자본을 확충한 상태"라며
"추가적인 자본확충은 필요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메릴린치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경우 자회사인 리스가 문제되지만 흑자
가능성이 있으며 하나은행은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메릴린치는 또 대우여신을 포함 6개 은행의 6월말현재 요주의이하 여신비율
을 추정했다.

한빛은행은 30.7%로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됐으며 조흥(29.9%) 주택(26.6%)
하나(23%) 국민(20.7%)은행도 20%를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은행은 16.6%로 98년말(19%)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상당수 은행들은 메릴린치 분석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나은행은 "올해 적자를 낼 것이란 전망은 터무니없는 것이며 요주의이하
여신에는 워크아웃 여신도 들어가 있어 전체를 무수익여신으로 보는건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