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세로 정보통신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대졸 신입사원 공채 움직임
이 일고 있으나 공기업들은 여전히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공기업들은 올해에도 정부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인력을 감축해야 하는 탓에 올 하반기 신규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가을 대졸자들이 공채로 공기업에 들어가기는 사실상 불가능
할 전망이다.

포항제철은 올 여름 인턴실습 과정을 거쳐 지난달 63명을 채용했으나 가을
공채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97년말 입사시험 합격자 3백92명을 지난 4월에야 입사시킨 한전은 전력
산업개편 등으로 현재 인력도 축소해야 하기 때문에 공채 여력이 없는
상태다.

한국가스공사도 지난달 인턴 과정을 거친 31명을 채용한 상태여서 가을
공채는 없으며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채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지난해말과 올 상반기에 소수의 인턴사원을 채용했던 주택공사 한국도로
공사 담배인삼공사 등도 올 가을 별도 채용방침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40명을 공채키로 한 토지공사의 경우 지난달 접수를 마감, 약 1천
5백명을 대상으로 이달 중순 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공기업 인사 관계자는 "공기업 대부분이 인력을 축소해야 하는데다 필요한
최소 인력마저 인턴 과정을 거쳐 뽑아 올 가을 공기업 공채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구학 기자 cg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