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승용차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삼성자동차 임원들이 계열사로 서서히
자리를 옮기고 있다.

삼성자동차 영업담당이던 김명한 부사장이 최근 삼성상용차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데 이어 삼성자동차 상품기획실장이던 이재한 전무는 삼성증권
으로 옮겨 오는 10월 출범할 삼성벤처캐피탈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영업부문 박완혁 전무는 삼성전기로 옮겨 MR헤드사업부문을 맡았다.

홍보담당 임원인 최승호 상무도 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생명으로 옮겨갈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자동차 임원들이 계열사로 이동하면서 승진을 하거나
중요한 직책을 맡게되는 경우가 많은 것은 그동안 자동차부문에서 일을
하면서 고생한데 대한 보답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자동차에 대한 법정관리 개시결정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11월께 그룹 인사가 단행되면서 자동차 임원 상당수가 각 계열사의
주요 포스트에 앉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명한 부사장은 70년 제일모직에 입사해 삼성물산에서 뼈가 굵은 삼성의
대표적인 영업통.

97년 삼성물산의 자동차영업부문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았다가 이 부문이
삼성자동차로 넘어간 뒤에도 대표이사 부사장직을 계속 맡아왔다.

제일모직 출신인 이재한 전무는 지난 94년 회장 비서실에서 홍보팀장을
맡아 삼성의 자동차사업 진출에 큰 역할을 해냈으며 자동차로 옮긴 뒤에는
영업총괄과 연구소장 상품기획실장 등을 역임했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