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재벌들이 연말까지 부채비율 2백%를 달성하고 마무리짓기 위해
대출금을 자본으로 바꿔 주는 출자전환(Debt-Equity Swap)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와관련, 대우의 부채비율을 2백%로 낮추려면 약 11조4천억원의 출자전환
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구조조정을 매듭짓는 수단
으로 4.4분기중 출자전환 및 대상기업과 주식을 관리.처리할 기업구조조정
기구(CRV)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5대그룹의 경우 부채비율 2백%를 못맞추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채권단의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워크아웃을 진행중인 그룹중 실적이 부진한 대주주.경영진은 출자
전환에 의해 경영권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는 2단계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우계열중 대우증권에 이어 대우중공업의 계열분리가 곧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대우중공업의 경우 대주주의 하나인 산업은행이 이미 상당한
정도 계열분리작업을 진행중이어서 계열사간 자금거래만 정리하면 그룹에서
떨어져 나간다고 말했다.

금감위는 이와관련, 세계은행(IBRD) 금융연구원과 공동으로 서울 신라호텔
에서 "기업구조조정에서 출자전환의 역할"이란 국제워크숍을 개최했다.

이용근 금감위 부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출자전환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해당기업의 구조조정을 채권은행 주도하에 추진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여서
구조조정과정의 도덕적해이(모럴해저드)를 크게 경감시킬 수 있다"고 강조
했다.

오호근 기업구조조정위원장은 "출자전환은 채권회수를 극대화하는 방편인
동시에 잘못된 소유개념을 바로잡고 바람직한 기업지배구조로 환원하는 수단"
이라고 평가했다.

< 오형규 기자 o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