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비수기가 끝나자마자 초콜릿시장의 셰어싸움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해태제과는 자체 브랜드의 판형 초콜릿을 내놓았고 매일유업은 미국 허쉬의
판형 초콜릿을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이에 맞서 롯데제과와 동양제과는 기존 제품의 품질을 개선하고 종류를
더 다양화 하기로 해 불꽃튀는 성수기 판촉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해태제과는 미국 허쉬와의 브랜드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지난달
"허쉬초콜릿" 생산을 끝낸데 이어 2일 자체 브랜드의 판형 초콜릿 "젠느"를
발매했다.

해태는 오는 11일부터 한달동안 치킨전문점 KFC와 공동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10월중 "젠느 모델 선발대회"를 열기로 했다.

해태는 기본적으로 제품차별화 전략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젠느 초콜릿" 중 3백원짜리와 5백원짜리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밀크초콜릿
맛을 강조하는 반면 성인용인 1천원 짜리는 진한 정통 초콜릿 맛을 살리기로
했다.

또 미니초콜릿 20개가 들어 있는 1천2백원짜리 제품과 초콜릿 안에
튀긴쌀이 들어 있는 5백원짜리 "젠느 크런치"도 내놓기로 했다.

매일유업은 지난달 24일 미국 허쉬와 계약을 맺고 최근 해태제과가 생산을
끝낸 "허쉬 초콜릿" 완제품을 수입해 판매중이다.

매일은 "허쉬 초콜릿"의 높은 브랜드인지도를 이용,내년말까지 시장점유율
7.5%를 달성키로 했다.

이 회사가 판매하는 판형 초콜릿은 허쉬 밀크 초콜릿바, 허쉬 아몬드
초콜릿바 등 5가지이다.

판형 초콜릿 선두업체인 롯데제과는 해태제과와 매일유업의 공세에 품질로
맞선다는 전략이다.

롯데는 이를 위해 간판상품인 "가나 초콜릿"의 원료를 고품질화해 초콜릿
고유의 쓴맛을 줄이는 대신 고소한 맛을 더 살리기로 했다.

또 주력제품 이름 앞에 "업그레이드"란 단어를 붙이기로 했다.

또 부드러운 맛을 좋아하는 젊은 고객들을 위해 다음달중 "가나 밀크
초콜릿"을 새로 내놓고 초콜릿 안에 튀긴쌀과 아몬드칩이 함께 들어간
"크런치 아몬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동양제과는 "투유 초콜릿"의 품질을 개선하는 동시에 제품종류를 다양화해
다브랜드로 후발업체들의 공세에 맞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달이나 다음달중 할인점용 대용량제품과 판매단가가 1,2백원에
불과한 저가의 소포장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약 8백억원 규모에 그쳤던 판형 초콜릿시장은 건과시장의
수요회복세에 힘입어 올해는 1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