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66) 숭실대 교수가 효석 선집 "Y2K ±14"(도서출판 다사랑, 2만원)를
펴냈다.

효석은 저자의 호다.

그는 한국은행 외환관리부장 출신으로 고려증권 부사장과 고려투자자문
사장, 고려종합경제연구소.대우경제연구소 대표를 지냈으며 서울대 중앙대
서강대 등에서 강의했다.

이 책에는 실무경험과 경제이론을 아우른 그의 경제.경영철학이 압축돼
있다.

제목은 2000년을 기준으로 전후 14년을 분석.예측한다는 뜻이다.

우리 경제현실에 대해 저자가 본격적으로 "할 말"을 하기 시작한 1986년부터
팍스 아메리카나의 1백주기인 2014년까지를 관통하는 의미다.

지난해 저서 "현대기업법론"을 통해 "기업결합보다 기업분리를 잘 해야
구조조정에 성공한다"고 강조했던 그는 "몸을 가볍게 해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배당형 기업분할(Spin-off)을 폭넓게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환율제도에 대해서도 시장평균환율제를 신복수통화환율제로바꿀 것을
주장해왔다.

외환위기의 근본 요인이 여기에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 외환관리부장 시절 시장평균환율제 도입에 강력히 반대했던 그는
"무역량 가중치의 독자통화 바스켓페그 방식에다 무역외및 자본거래의 두
요소를 가미한 신복수통화 바스켓페그가 가장 합리적"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콘트라티에프와 슘페터의 기술.경영 50년주기 중 제4 순환기가 끝나고
뉴세라믹 초전도체 유전.생명공학 환경산업을 핵심을 하는 새 패러다임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일극화 체제가 또 한번 1백년간의
세계질서를 끌고 가더라도 유럽연합 일본 중국 등의 지역세력 역시 영향력을
키워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10여년 전부터 "특수은행을 과감히 일반은행으로 개편하고 커머셜리즘
에 투철한 대규모로 육성하라"(한국경제신문 87신춘논단) 등 2000년을 향한
금융제도 개혁방안을 꾸준히 제시했다.

그가 내놨던 금융구조조정과 증권산업 육성방안, 자본자유화및 IMF구제금융
사전 예측 등은 상당 부분 적중했다.

앞으로 2014년까지의 세계 정치.경제 흐름과 중.장기 사이클 진단이 얼마나
들어맞을지 기대된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