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환 기자의 '벤처 탐구'] (5) '벤처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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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보안제품인 동영상 DVR(디지털비디오레코더)를 공급하는 A사와 B사.
양사는 품목 외에도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경영진이 명문 S대 공대 출신인 점, 대학교수들이 회사 사업에 참여한다는
점, 수십명의 엔젤로부터 수십억원의 투자를 받았다는 점 등이다.
그러나 냉혹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두 회사는 "동문"관계가 아니다.
오히려 "앙숙"처럼 보인다.
B사는 후발이지만 기술에선 최고라고 내세운다.
선발인 A사는 B사를 몰아붙인다.
"최소한의 상도덕조차 모르는 회사다. 우리가 세트당 8천달러에 수출계약을
추진중인 것을 알고 B사가 끼어들어 2천~3천달러를 부르는 바람에 무산될
상황이다"
A사는 B사가 불공정 행위를 일삼는다고 강하게 꼬집었다.
H사는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셋톱박스)를 중동 미국 등지에 수출하는
벤처기업.
이 회사는 수주도 수출도 남모르게 한다.
신생업체들의 난립과 출혈 수주경쟁의 비정함을 지난해 맛봤기 때문.
최고 기술인력들이 모였다고 자부했던 이 회사는 그러나 내부조직이
갈라졌다.
몇몇 기술진들이 회사 경영상황이 불투명하다며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도
포기한 채 집단퇴사해 얼마전 새 회사를 차렸다.
벤처비즈니스의 3대 요소중 하나는 아이템.
특히 기술 진전이 빠른 정보통신 등 하이테크 분야에선 남보다 앞선 기술을
먼저 내놓아야 이긴다.
이 과정에서 업체간 이전투구의 과당경쟁이 빚어져 "파이"를 키우지 못한 채
공멸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앞서 언급한 디지털 셋톱박스 DVR 외에도 "물이 흐려진" 시장이 적지 않다.
풀컬러전광판도 그중 하나.
벤처캐피털 관계자들이 고개를 흔드는 아이템이다.
부가가치가 꽤 높다는 이유로 손꼽히던 풀컬러전광판 업체들에 투자했던
창투사들은 죄다 수억에서 수십억원까지 물렸다.
업체간 과당 수주경쟁, 경영진의 회계자료 허위작성 등 불투명성,
기업이미지 추락 등으로 좌초됐던 것이다.
올하반기부터 공인 평가등급이 부여되는 침입차단시스템(방화벽)과 이동통신
중계기 분야 등도 최근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시장이 혼탁해질 조짐이다.
불공정을 넘어 불법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
브로커 등을 이용해 부당하게 벤처기업 등록증 및 벤처자금을 타내는 회사가
적지않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
최근에는 벤처기업이란 보호막을 악용해 탈세하는 회사도 늘고있다는 게
업계 사람들의 얘기다.
마침내 국세청이 메스를 댈 모양이다.
국세청은 "2년간 벤처기업 세무조사 면제"란 당초 방침을 수정해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떼돈을 벌면서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 기업, 정부 벤처자금을 다른 곳에
유용한 기업 등을 적발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산업자원부는 내년부터 3년간 10만개 이상의 중소.벤처기업을 창업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2002년까지 5년간 2만개 벤처기업 육성"에 이은 새로운 슬로건이다.
벤처 육성의지를 강조한 듯 싶다.
차제에 이런 슬로건은 어떨까.
"3년간 기업윤리 교육기관 30개 육성"
[ 벤처기업들의 7가지 불공정 사례 ]
1.경쟁사 흠집내 바이어등에게 소문내기
2.브로커 등을 이용해 벤처자금 타기
3.국제시장에서 가격 후려치기
4.부당한 방법으로 벤처기업증 획득
5.코스닥 등록시 매출 순익 부풀리기
6.벤처기업인 점을 악용한 탈세행위
7.벤처캐피털 유치시 부실 감추기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일자 ).
양사는 품목 외에도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경영진이 명문 S대 공대 출신인 점, 대학교수들이 회사 사업에 참여한다는
점, 수십명의 엔젤로부터 수십억원의 투자를 받았다는 점 등이다.
그러나 냉혹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두 회사는 "동문"관계가 아니다.
오히려 "앙숙"처럼 보인다.
B사는 후발이지만 기술에선 최고라고 내세운다.
선발인 A사는 B사를 몰아붙인다.
"최소한의 상도덕조차 모르는 회사다. 우리가 세트당 8천달러에 수출계약을
추진중인 것을 알고 B사가 끼어들어 2천~3천달러를 부르는 바람에 무산될
상황이다"
A사는 B사가 불공정 행위를 일삼는다고 강하게 꼬집었다.
H사는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셋톱박스)를 중동 미국 등지에 수출하는
벤처기업.
이 회사는 수주도 수출도 남모르게 한다.
신생업체들의 난립과 출혈 수주경쟁의 비정함을 지난해 맛봤기 때문.
최고 기술인력들이 모였다고 자부했던 이 회사는 그러나 내부조직이
갈라졌다.
몇몇 기술진들이 회사 경영상황이 불투명하다며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도
포기한 채 집단퇴사해 얼마전 새 회사를 차렸다.
벤처비즈니스의 3대 요소중 하나는 아이템.
특히 기술 진전이 빠른 정보통신 등 하이테크 분야에선 남보다 앞선 기술을
먼저 내놓아야 이긴다.
이 과정에서 업체간 이전투구의 과당경쟁이 빚어져 "파이"를 키우지 못한 채
공멸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앞서 언급한 디지털 셋톱박스 DVR 외에도 "물이 흐려진" 시장이 적지 않다.
풀컬러전광판도 그중 하나.
벤처캐피털 관계자들이 고개를 흔드는 아이템이다.
부가가치가 꽤 높다는 이유로 손꼽히던 풀컬러전광판 업체들에 투자했던
창투사들은 죄다 수억에서 수십억원까지 물렸다.
업체간 과당 수주경쟁, 경영진의 회계자료 허위작성 등 불투명성,
기업이미지 추락 등으로 좌초됐던 것이다.
올하반기부터 공인 평가등급이 부여되는 침입차단시스템(방화벽)과 이동통신
중계기 분야 등도 최근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시장이 혼탁해질 조짐이다.
불공정을 넘어 불법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
브로커 등을 이용해 부당하게 벤처기업 등록증 및 벤처자금을 타내는 회사가
적지않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
최근에는 벤처기업이란 보호막을 악용해 탈세하는 회사도 늘고있다는 게
업계 사람들의 얘기다.
마침내 국세청이 메스를 댈 모양이다.
국세청은 "2년간 벤처기업 세무조사 면제"란 당초 방침을 수정해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떼돈을 벌면서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 기업, 정부 벤처자금을 다른 곳에
유용한 기업 등을 적발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산업자원부는 내년부터 3년간 10만개 이상의 중소.벤처기업을 창업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2002년까지 5년간 2만개 벤처기업 육성"에 이은 새로운 슬로건이다.
벤처 육성의지를 강조한 듯 싶다.
차제에 이런 슬로건은 어떨까.
"3년간 기업윤리 교육기관 30개 육성"
[ 벤처기업들의 7가지 불공정 사례 ]
1.경쟁사 흠집내 바이어등에게 소문내기
2.브로커 등을 이용해 벤처자금 타기
3.국제시장에서 가격 후려치기
4.부당한 방법으로 벤처기업증 획득
5.코스닥 등록시 매출 순익 부풀리기
6.벤처기업인 점을 악용한 탈세행위
7.벤처캐피털 유치시 부실 감추기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