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이후 대우계열사의 기업가치를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가 실물시장
과 금융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다.

금리상승에 따라 내수가 주도하는 경기회복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

반도체와 정보통신에 편중된 경기회복이 전업종으로 파급되는데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

대우경제연구소는 31일 이같이 비관적인 전망을 담은 "2000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대우경제연구소는 올해 GDP 성장률이 7.2%, 내년은 5.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 2백30억달러에서 내년 96억8천만달러로 대폭 축소
되고 원.달러환율은 올해 1천1백80원 수준에서 내년 1천85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전망치도 정부와 기업의 구조조정 노력이 성공했을 때를
가정한 것이다.

연구소가 가장 우려하는 점은 대우 계열사의 워크아웃에 따른 금융기관이
입게 될 타격이다.

대우의 기업가치를 높이지 않는 한 대출금 출자전환, 자산매각손실 등으로
금융기관이 상당한 손해를 보게 되고 이는 실물시장의 불안이 금융시장으로
까지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또 내년 회사채수익률이 10% 이상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고
이에 따른 주가하락과 투자비용부담의 증가로 현재와 같은 경기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GDP 대비 재정수지적자 규모가 5%에 육박, 재정지출을 늘려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여력이 소진된 것도 연구소가 내년 경제전망을 어둡게 본
이유다.

연구소는 재정적자가 더 늘어나면 대외신인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경제연구소 신후식 거시경제팀장은 "올해 이미 상당수의 경제지표가
IMF체제 이전 수준을 회복함에 따라 통계적 반등 효과를 내년에는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재고축적에 의한 성장도 한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경제의 성장둔화가 본격화되고 국내의 불안요인들이 현실로
나타나는 상황이 결합될 경우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박민하 기자 hahah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