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을 대표하는 선도주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어떤 그룹 대표주는 신고가를 경신하는가 하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그룹 대표주도 있다.

30일 삼성그룹주를 선도하는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경기회복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전을 밀어내고 싯가총액 1위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30일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21만7천원을 기록했다.

지난 27일 장중 최고가인 23만3천원에 다가섰다.

순매도에 치중했던 외국인도 삼성전자를 다시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주의 경우 1백14만주를 순매수했다.

반도체업황이 회복초기여서 앞으로도 기세등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가면에서 사실상 LG그룹주를 이끌고 있는 LG정보통신도 다시 10만원대로
진입하면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30일 주가는 전주말보다 2천5백원이 오른 10만8천원으로 지난 7월30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12만원) 경신을 앞두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가입자가 2천만명을 넘어서는 등 CDMA 이동통신단말기 내수
판매와 수출증가가 예상된다는 게 증권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반면 그룹내 지위등을 감안해 현대그룹과 SK그룹주를 대표하는 현대중공업과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의 기세에 눌리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24일 코스닥시장에서 거래소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현대중공업은 의외로
힘을 못쓰고 있다.

상장기준가가 6만원이었지만 30일엔 전주말보다 2천1백원이 내린 6만8천원에
마감됐다.

대개 거래소 상장초기에는 강세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현대중공업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SK텔레콤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한때 장중 1백75만9천원까지 올랐으나 30일엔 10만9천원이 내린 1백22만원
으로 미끄러졌다.

주총에서 액면분할이 부결된데다 유상증자와 관련해 타이거펀드와 소액주주
들로부터 시달린 것등이 적지 않은 부담감으로 작용했다고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증권전문가들은 "그룹 대표주들간에 주가차별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이들 종목은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종목"이라며 "투신사와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살아날 때는 동반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