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이 은행권에서 대우그룹의 여신이 가장 적은 것으로 파악돼 다른
금융기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북은행의 대우그룹 여신은 모두 합쳐 8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대기업 여신이 일반시중은행보다 적은 지방은행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다른
지방은행이 1천억원이상을 대우에 빌려 주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북은행의 대우여신도 보증회사채 27억5천만원, 수출어음(DA) 52억6천만원
으로 구성돼 있다.

회사채는 보증채인 만큼 대손충당금을 쌓을 필요가 없다.

따라서 DA 매입자금 52억원6천만원에 대해서만 충당금만 쌓으면 된다.

전북은행은 대우여신에 20% 비율로 대손충당금을 쌓더라도 10억원이면 된다.

전북은행은 법정관리를 신청한 삼성자동차에 대해서도 여신이 전혀 없어
여신관리에 엄격한 은행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병엽 전북은행 심사관리부장은 "지난 95년 박찬문 행장이 부임한 이후
거액여신을 억제해온 결과"라며 "기존에 나가 있던 여신도 거래를 포기
하더라도 줄여 왔다"고 말했다.

또 현금흐름이나 기업신용등급이 낮으면 재벌그룹 계열사이더라도 신규대출
을 제한하는 여신관리 방침이 최근 대기업 구조조정에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은행은 이같이 위험자산을 줄이고 소매금융쪽으로 영업기반을 확대
하면서 상반기 2백64억원 흑자를 냈다.

전북은행은 이같은 수익성을 계속 유지하면 하반기에 5백7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