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우그룹 워크아웃과 관련,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취했지만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은행 증권 등 금융기관의 수익증권 환매요구가 늘어나 채권시장의
불안정성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은 30일 "금리전망"이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삼성증권은 대우그룹 12개 계열사의 워크아웃으로 은행들은 4조6천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해야 하는데다 추가대출 부채탕감 출자전환 이자유예
등으로 손실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럴 경우 채권시장의 최대 매수세력인 은행권의 매수여력이 위축돼 채권
시장은 불안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투신권의 경우에도 워크아웃진행과정에서 대우채권에 대해 금리나 기간조건
을 변경하거나 부채를 일부 탕감할 경우 손실증가가 늘어나 펀드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렇게되면 투신사 펀드의 부실화가 심화되고 투신사 구조조정이 앞당겨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수익증권 환매요구가 더욱 높아질 것
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투신사에 제시한 한은의 유동성공급과 새로운 수신
상품 허용 등의 조치는 실효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은행 종금등이 대우그룹에 추가로 유동성을 지원할 경우 금융기관의
수익증권 환매요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은 이런 점에 미뤄볼때 대우채권의 정산및 손실분담의 명확화,
투신사의 신뢰회복이 이뤄지는 시점까지는 채권시장의 안정세 회복이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