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들은 아마추어보다 퍼팅을 잘한다.

싱글핸디캡골퍼들은 보기플레이어보다 퍼팅을 잘한다.

세상에 "귀신같은 퍼팅을 하며" 1백타를 넘는 골퍼는 없다.

퍼팅은 어디까지나 핸디캡에 비례한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공감한다.

그러나 "퍼팅을 잘하니까 스코어가 좋은 것이냐"아니면 "다른 샷이 좋으니까
퍼팅도 잘하는 것이냐"중 하나를 뽑으라면 당신은 어떻게 대답할까.

정답은 후자이다.

샷이 나쁜데 퍼팅실력만 특출한 사람은 적어도 골프의 세계에 없다.

스윙도 좋고 샷도 좋으니까 퍼팅도 좋은 것이다.

이유는 골프속에 존재한다.

프로들은 파온을 잘 시킨다.

파온후의 퍼팅은 길건 짧건 버디 퍼팅이다.

골프에서 버디 퍼팅만큼 신나는게 있는가.

한라운드에 한 두번에 그치는 버디 찬스라면 몰라도 18홀중 절반이상
버디퍼팅을 한다면 얼마나 기세등등한 골프인가.

그런 골프에선 자동적으로 퍼팅이 재미있고 집중력도 생겨난다.

반면 파온이 흔치않은 주말골퍼들은 파퍼팅이 기본이고 보기퍼팅도 흔하다.

사람들 심리는 다 같은 법.

보기 퍼팅에 신이 날리 없다.

그들의 퍼팅은 그럭저럭 스코어를 꾸려가는 "평범한 과정"에 그친다.

퍼팅의 실력차는 바로 이같은 "기세의 차이"이다.

버디를 자주 노리다 보면 라인도 잘 읽히고 거리감도 몸에 밴다.

프로들 경기를 보며 "저들은 어떻게 퍼팅을 저리 잘할까"라고 감탄할 필요
없는 것.

서너홀에 한번 버디 퍼팅을 하게 되면 당신도 그들만큼 퍼팅이
떨어질테니까.

< 김흥구 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