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중 제조업 평균가동율이 IMF체제 이후 처음으로 80%를 넘어섰다.

그러나 소비 투자 등의 절대수준은 아직 IMF체제 이전에 못미쳐 경제가 정
상궤도에 진입했다고 보기에는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7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제조업평균가동률은
81.0%로 2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7월의 64.6%에 비해 무려 16.4%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며 외환위기
이전인 97년의 79.0%,96년의 80.8%보다도 웃도는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반도체 1차금속 석유정제 등이 특히 활발한 가동율을 보
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가동률이 80%를 넘어서면 정상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가동률 상승은 생산설비 확장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산업생산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1% 증가한 것을 비롯, 도소매판
매는 18.6%, 설비투자 57.2% 등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지표가 모두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들 지표의 절대수치를 비교해보면 생산의 경우 IMF체제 이전수준
을 상회하고 있으나 소비와 투자는 아직 97년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97년을 100으로 환산했을 때 산업생산은 114.9을 기록했으나, 도소매판매는
97.8, 기계수주는 77.3, 건설수주는 52.5에 불과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1.4포인
트 증가해 경기상승국면이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6월보다 1.5%포인트 확대돼 향후 경기상승추세는 계
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통계청은 풀이했다.

김병일 기자 kbi@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