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펀드는 1조원에 달하는 SK텔레콤 주식 매각대금을 빼갈 것인가, 국내
증시에 재투자할 것인가.

타이거펀드의 유동성이 나빠져 매각자금을 해외로 유출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 가운데 이 펀드 관계자가 한국 주식에 다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27일 SK텔레콤의 임시주총에 참석한 빌 황 타이거펀드 아시아담당 이사는
"SK텔레콤 주식을 판 것은 포트폴리오 교체을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 소액주주들의 열망인 액면분할을 받아들이지 않는 등 SK텔레콤이 주주
중시 경영을 하지 않고 있는 기업지배구조 문제도 지분매각의 한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타이거펀드는 지난 23일 SK텔레콤의 보유지분 9.5%를 9천8백억원에 SK상사와
SK(주)에 매각했다.

이번 매각으로 타이거펀드의 SK텔레콤 지분은 해외DR(주식예탁증서)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약 3%정도에 불과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타이거펀드가 SK텔레콤 주식 매도대금을 아직까지
달러로 환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한국전력등에 투자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빌황이사는 "현재로선 대답할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또 이번 매각대금중 얼마를 한국증시에 재투자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투자종목은 싯가총액 상위 10개종목에 국한될 것이며 오는 9월
9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삼성전자 한국전력등 싯가비중 상위 10개 기업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타이거펀드는 그동안 삼성전자에 투자하지 않았다.

빌황이사는 타이거펀드의 자금위기설이 국내 증권시장에 나돌고 있는데 대해
"아무런 근거가 없는 잘못된 것"이라고 소문을 부인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