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에서 형식적으로 신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선에서 그치던 종합상사
들의 정관변경작업이 실질적인 사업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26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종합상사들이 올해 초 정관변경을 통해 추가한
신사업들중 절반이상을 상반기에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나머지 사업들도 사업 수행을 위한 제휴파트너 선정과 사업계획안 마련
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SK상사는 지난 2월 주주총회를 통해 추가한 6개의 신사업중 절반인 3가지
사업을 이미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프랜차이즈, 저작권 위탁관리, 의료기기 판매등 6가지를
추가했었다.

이중 프랜차이즈 사업은 세계 최대의 민간우편및 사무서비스 제공업체인
미국의 MBE사와 공동으로 사무체인사업에 진출하면서 성사됐다.

또 의료정보 벤처기업과 제휴, 병원과 약국에 약품과 의료장비를 공급하는
전자상거래사업을 10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SK는 현재 저작권 위탁관리 등 나머지 사업의 추진계획도 수립, 파트너
선정작업을 진행중이다.

종합상사중 91개로 가장 많은 사업영역을 가지고 있는 삼성물산은 올해
"선택과 집중"전략에 따라 인터넷 사업 1가지만을 추가했다.

종합상사중 인터넷사업을 목적사업에 두고 있는 곳은 삼성이 유일하다.

이 회사는 인터넷 쇼핑몰과 사이버 무역, 벤처펀드 설립등 다양한 아이템
으로 이 부문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기업인수합병(M&A) 주선업 등 5개나 사업내용을 추가해, 구체적인
사업성과를 내놓지 못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LG상사는 올해 부가가치 통신사업과 택배사업 등 "인터넷 파생사업"을 추가,
현재 사업계획수립단계다.

이중 부가통신사업은 해외지사에 교환기를 설치, 회선을 임대하는 별정통신
사업형태로 이미 진행중이다.

택배사업은 인터넷 쇼핑몰사업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종합상사도 금강개발과 함께 유통시장진출을 위해 "목동 프로젝트"에
따라 상가분양업을 추가, 사업다각화를 위해 교두보를 마련했다.

목동 프로젝트는 서울 양천구 7천3백여평의 땅에 쇼핑 문화 레저기능의
첨단 멀티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주상복합단지 건설로 수정된
상태다.

이밖에 (주)대우도 정관변경을 통해 추가하지는 않았지만 인터넷쇼핑몰 등
전자상거래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종합상사 관계자는 "사업나열식 정관변경에서 탈피해 적극적으로 수익원
발굴에 나서고 있다"며 "자원집중 차원에서 한계사업의 정리도 필요한 시점"
이라고 말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