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을은 나무가 자라고 꽃을 피우는 계절이다.

가을은 열매를 맺는 계절이다.

그러나 나무도 나무 나름이다.

어떤 나무엔 황금열매가 주렁주렁 달리는가 하면 어떤 나무엔 돌배가
달린다.

황금열매가 열리는 나무는 기상부터 다르다.

가지는 하늘을 찌를 듯 늠름하고 꽃은 천하의 벌들을 불러모을 만큼
무성하다.

주가 오름세가 지속되자 큰 돈을 주무르는 투신사 펀드매니저의 입에서도
"펀더멘털(기업실적)이 금융불안을 압도하는 상황"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실적장세 내지는 주가차별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통계를 봐도 경제는 봄보다 가을이 좋다.

황금열매를 따려면 나무를 잘 골라야 한다.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