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경제가 작년에 마이너스 1.1% 성장을 기록하는등 9년 연속 뒷걸음질
쳤다.

그러나 성장감소폭이 97년보다 크게 둔화되고 남한은 외환위기로 5.8%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탓에 남북한 경제력차는 소폭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98년 북한 GDP(국내총생산) 추정결과"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북한의 실질GDP 기준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1.1%를 기록, 지난
90년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다.

그러나 97년(마이너스 6.8%)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한은은 농림어업 생산이 전년의 큰 폭 감산에 따른 반등으로 증가하고
제조업생산은 감소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북한의 명목GNI(국민총소득)는 17조5천9백52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남한(4백43조1천2백70억원)의 25분의 1 수준이다.

1인당 GNI는 남한의 12분의 1 수준인 80만2천원으로 조사됐다.

원화의 대미달러 환율로 환산한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은 5백73달러로
추정됐다.

97년 북한의 명목GNI가 남한의 27분의 1, 1인당 GNI가 13분의 1이었던 것에
비하면 남북한간 격차는 조금 축소됐다.

그러나 북한의 1인당 월평균 국민소득은 6만7천원으로 남한의 1인당 최저
생계비(월 21만8천원)의 3분의 1, 생활보호대상자 생계비지급액(최저등급
월 12만5천원)의 2분의 1에 그쳤다.

북한의 대외교역규모는 수출 5억6천만달러, 수입 8억8천만달러 등 모두
14억4천만달러로 97년(21억8천만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대외무역규모면에서 남한과의 격차는 1백29분의 1 수준에서
1백57분의1 수준으로 더 커졌다.

한편 98년중 남북교역규모는 2억2천1백90만달러로 전년보다 28% 감소했다.

한은은 통일부 등 북한문제를 담당하는 관계기관들로부터 기초자료를 받아
남한의 가격, 환율, 부가가치율 등을 적용해 북한 GDP를 추정해 오고 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