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서 일하던 수출전문가들이 중소기업 수출을 도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26일 서울지방중기청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월중 종합무역상사 등
대기업 출신의 수출전문가 2백74명이 2백60개 중소기업에 파견됐다.

현재는 1백56명이 1백38개 회사에서 근무중이다.

대기업에서 퇴직한 이들이 도와 수출이 이뤄진 실적은 83개 업체,
3천3백76만달러어치.

녹색섬유 등 24개 업체는 2백85만달러의 수출계약이 성사단계에 있다.

파견된 업체에 취업한 전문가도 24명에 이른다.

스포츠용 모자를 생산하는 베스트캡(대표 이우수)의 경우 요즘 늘어나는
수출물량을 대느라 바쁘다.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이 밀려들고 있어서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모두 59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예년에 비해 40%이상 늘어난 규모다.

수출확대의 일등공신은 지난 1월 서울지방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수출지원
센터에서 파견나온 2명의 수출전문가.

노건호(28) 윤건상(41)씨가 그들이다.

무역회사 출신의 이들이 해외영업의 노하우를 한껏 발휘한 것.

베스트캡은 최근 이들의 파견근무 기간이 끝나자 정식 직원으로 채용했다.

귀고리 목걸이 등을 제조하는 에너벨(대표 이재진)도 이번 지원사업으로
큰 수확을 얻었다.

내수를 위주로 해온 이 회사는 지난 3월부터 신원익(31) 김미선(30)씨의
도움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달부터 월 10만달러 규모의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이재진 사장은 "무엇보다도 수출업무에 대한 기본적인 틀을 갖추는 데
이들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서울중기청 수출지원센터측은 "수출전문가 지원사업이 실직한 고급인력에겐
일자리를 제공하고 중소기업엔 무역노하우를 전수하게 돼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기업에선 기대했던 만큼의 도움을 얻지 못해 파견인력을 돌려
보내는 등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중소기업이 원하는 인력을 정확히 파악, 제공할 수 있는 체계적인 인력
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장경영 기자 longru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