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 최순영회장 부인 이형자씨에게 옷값대납을 요구했느냐 안했느냐에
대한 진실은 4자 대질신문에도 불구하고 밝혀지지 못했다.

이씨와 배정숙씨, 그리고 정일순사장이 상반된 증언으로 일관했기 때문
이다.

이씨와 배씨의 증언부터 엇갈린다.

이씨는 "배정숙씨로부터 지난해 12월17일 전화로 옷값 2천2백만원의 대납
요구를 받았으며 그 다음날 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씨는 "그런 적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배씨는 또 "12월18일 횃불선교원으로 찾아간 것은 최 회장 문제로 어려운
이씨를 위로하기 위해서였을 뿐 말다툼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배씨는 당시 이씨가 "절대로 외화를 도피한 일이 없다. 남편(최회장)도
절대로 그런 일이 없다고 했다"며 어려운 사정이야기를 했다는 사실을 강조
했다.

이에대해 이씨는 "제 남편에 대한 얘기는 나눴으나 분명한 것은 (배씨가)
"라스포사 갔다 왔다. 돈이 많이 나올 것 같다"는 얘기를 (나한테) 한 것"
이라며 배씨가 대납요구를 했다고 반박했다.

이씨는 또 "지난해 12월18일 배씨가 전화를 걸어 "여기 라스포사인데
장관부인들이 옷을 입어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배씨는 이에 대해서도 "그런 적 없다"며 부인했다.

이씨와 정씨 사이에도 옷값대납에 대한 진술은 엇갈린다.

이씨는 지난해 12월18일 정씨로부터 "내일 총장부인이 오면 밍크코트 긴
것과 짧은 것, 망토와 외제옷을 보낼테니 값이 상당히 나갈 것"이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정씨는 이를 부인했다.

이씨는 또 동생 이영기씨로부터 "정씨가 12월19일 저녁 나한테 전화를
걸어 "언니는 세상물정을 몰라 말이 안통하니 이모가 설득해서 물건값을
갚게 해달라. 물건은 총장부인에 전달된 상태다. 물건값은 약 1억원이다"고
말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정씨는 이 사실도 부인했다.

< 최명수 기자 me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