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성 서울대 교수가 고 최종현 SK 회장의 1주기를 맞아 "SK그룹의
SUPEX-최종현 경영론"(서울경제경영, 9천원)을 펴냈다.

SK 고유의 경영혁신기법인 SUPEX(Super Excellent)를 확립하는 작업에
참여했던 조 교수가 최 회장의 경영이론을 집대성한 책이다.

20여년동안 고인과 교류하며 SK의 성장을 가까이서 지켜본 저자가 산업
현장에서의 적용 사례를 들어가며 SUPEX 이론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SUPEX는 "인간이 도달할수 있는 최상의 수준"이란 의미로 최 회장이
SK를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고안한 경영혁신 도구다.

그 핵심에는 "일처리 5단계"라는 방법론이 자리잡고 있다.

직책에 관계없이 업무를 효율적이면서 동시에 정확하게 수행하는 길을
제시해 SUPEX를 실현하는 기법이다.

5단계는 <>내.외부 환경을 고려한 입체적 업무 파악 <>KFS(이윤극대화)추출
<>목표수준 설정 <>장애요인 도출 <>장애요인 제거방안 수립및 실행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저자는 SK그룹의 독특한 회의방식인 캔미팅을 소개한다.

전 부원들이 부서장과 격의없는 자유토론을 벌이며 아이디어와 해결
방안을 찾아내는 캔미팅으로 업무 효율을 높인 사례를 함께 제시한다.

SUPEX와 기존 경영전략및 혁신이론과의 비교도 시도했다.

경쟁전략모델을 이용한 M.포터의 산업조직론적 접근법이 기업 외적인
상황을 중시한 반면 SUPEX는 기업구성원들의 두뇌활용을 극대화해 돌파구를
마련할 것을 강조한다고 지적한다.

또 마케팅, 생산, 연구개발, 지원부서, 임원층 등 기업의 모든 부문이
혁신작업에 함께 참여하는 것을 SUPEX의 특징으로 꼽는다.

저자는 "이 책은 최 회장의 말씀과 철학을 정리한 것이라는 점에서 고인의
저작이라고 볼 수도 있다"면서 "SUPEX가 SK의 경영혁신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최종현 경영론"을 부제로 단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