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5일 연속 상승했다.

무려 94포인트(10.8%)나 올랐다.

증권가에는 단기급락에 따른 반등이라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재상승세로
방향을 잡았다는 시각도 대우그룹 문제, 금리상승등 아직 도사리고 있는
암초가 만만치 않다는 게 신중론의 배경이다.

반면 낙관론은 외국인과 투신사의 "쌍끌이 매수세"가 재개된데다 대외여건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조재홍 한국투신 펀드매니저 =대세가 살아있다는 게 확인된 셈이다.

수급개선에다 경기회복세가 이를 말해준다.

중기적으로 10월까지 1,200~1,300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본다.

그동안 대우그룹 문제로 큰 조정을 받았다.

이젠 대우문제도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보다 해외언론이나 외국인투자자들이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대우그룹 계열사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다는 것은 그만큼
해결의 가닥이 잡혔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 이상 크게 나빠질 것은 없다.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에다 주춤거리던 투신사도 매수세에 가담했다.

"쌍끌이 장세"가 펼쳐질 수도 있다.

투신사들이 외국인의 눈치를 보며 덩달아 사는게 아니다.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환매가 진정되면서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새 돈이
들어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환매불안으로 은행권등으로 빠져 나갔던 돈이 환류되고 있는 모습이다.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 한 투신사는 주식을 살 수 밖에 없다.

금리 상승세도 일단 꺾였다.

엔화가치가 강세를 보이자 원화가치도 더 상승할 것으로 보고 환차익을
노려 투자에 나선 외국인도 있다.


<>이충식 SK증권 상무 =대우문제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대우그룹 계열사가 워크아웃에 돌입하면 은행권의 손실부담등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금리도 두자릿수다.

단기급락에 따른 반등의 성격이 적지 않다.

1,000선을 회복하려면 또 다른 숨고르기가 필요하다.

다만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향후 통화정책을 중립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혀 해외주가가 동반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외국인이 섬성전자 한전등 그동안 매도에 치중했던 우량주를 사들이고
있다는 것도 관심을 끈다.

이런 매수세가 주변 종목으로도 확산돼야 상승탄력을 받을 것이다.

선물가격이 강세로 돌아서 고평가가 유지될지 여부도 관심이다.

여기에다 수익증권쪽으로 자금이 재유입돼 수급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에드워드 캠벨 해리스 자딘플레밍증권 서울지점장 =외국인이 다시 순매수
하고 있어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한국정부가 보여준 대우그룹처리문제나 대기업 개혁정책에 어느 정도
만족스러워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시아시장중에서는 그래도 한국의 투자메리트가 높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대우그룹문제가 꼬이는등 악재가 불거질 경우엔 매매패턴이 바뀔 수도 있다.

그동안 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들이 주가가 조정을 받자 저가매수에 나서는
면도 없지 않다.

<>김석규 리젠트자산운용 이사 =무엇보다 주가가 안정감을 되찾았다는데
의미가 있다.

경기회복방향 등을 고려해 6개월이나 1년의 장기적인 시각으로 보면
두려워할만한 이유가 없다.

그러나 당장 대우그룹문제라는 해소되지 않은 악재가 부담으로 남아있다.

워크아웃의 해결책이 논의되고 있지만 해외부채처리, 투자자손실문제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자금시장의 불안요소다.

1,000선 근처에 쌓여있는 매물도 만만치 않다.

외국인 매수자금의 성격도 따져봐야 한다.

10~20%의 단기차익을 겨냥해 들어오는 헤지펀드들도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