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구미사업장이 자금난으로 부품을 구입하지 못해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이 중단되고 다음달 초에는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또 대우의 협력업체들은 금융권의 어음할인 기피로 자금난에 시달리는가
하면 대우전자에 대한 부품공급을 중단하고 있다.

25일 대우전자 구미사업장에 따르면 삼성전관이 지난 20일 컴퓨터용
브라운관 공급을 중단하는 바람에 8개 생산라인 중 3개 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대우전자 구미사업장은 PC용 모니터와 TV, 비디오 등을 생산하는 곳으로
이같이 계속 부품을 공급받지 못할 경우 다음달 초 생산라인이 모두 멈출
것으로 우려된다.

대우전자 구미사업장의 관계자는 "해마다 8~9월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특수기인데 최근에는 월 평균생산액 1천억원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우전자는 계열사 독립 및 매각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
이었으나 이번 위기를 맞아 매각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대우그룹은 다음달 9일 미국의 왈리드 알로마사와의 대우전자 매각 계약서를
작성할 예정이나 이번 조업위기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했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