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예탁원 이사회는 "외인부대"를 위한 무대인가.

증권예탁원 이사회 멤버 전원이 외부출신으로 구성돼 증권업계의 눈총을
받고 있다.

현재 증권예탁원 이사회 구성원은 총 6명.

사장 전무 감사등 3명의 상임임원과 공익이사 1명, 비상임 사외이사 2명
등이다.

공익이사와 비상임 사외이사뿐 아니라 3명의 상임임원이 모두 외인부대다.

김동관 사장은 지난 80년대 중반 한보철강 사장등 한보그룹에 몸담았다가
지난 89년 정계에 뛰어든 JP계 인사.

지난 96년 총선때 충북 괴산 지역구에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지난해 증권예탁원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우원 전무는 지난 66년부터 무려 32년을 세금관련 공무를 담당했던 국세청
출신이다.

최재림 감사는 경제와는 무관한 군출신.

보안사 인사처장, 육군본부 기무부대장, 국방부 기무부대장 등을 지냈다.

증권예탁원 이사회에 전문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예탁원에서 잔뼈가 굵은 김달현 상무가 지난주 사퇴하면서 이사회가
외인부대화한 것이다.

김상무는 지난주 전산시스템 구축 지연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으나 외인부대
의 견제가 심했다는 후문이다.

증권예탁원의 한 직원은 "정부가 자율금융을 강조하고 있는데도 유독
증권예탁원만은 외부인들의 독무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직원은 "증권예탁원 5백여 직원들 사이에선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임원으로 승진할수 없다는 무력감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