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와 미국 뉴브리지캐피털간의 제일은행 매각협상이 이르면
금주중 재개된다.

특히 이번 협상에선 그동안 수면밑의 대우문제가 가시화돼 풋백옵션(미래
손실보전) 등 쟁점조항에 대해 오히려 의견접근을 볼 여지가 많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감위 관계자는 23일 "뉴브리지 협상팀이 휴가를 마치고 현재 홍콩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협상팀이 들어오면 다시 협상을 벌일 계획"
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서로 새로운 요구사항을 내놓으면서 지난달 중순께부터 협상을
중단한 이래 한달여동안 만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협상에서 대우문제를 구체적으로 거론한 적이
없다"고 말해 이번 협상에선 대우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의 가치재평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당초 2년간 풋백옵션 조건을 붙인 것이 대우여신의 부실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어서 대우문제를 6개월내 매듭을 짓겠다는 정부방침이 오히려
협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감위는 지난달초 제일은행에 4조2천억원의 증자를 단행, BIS(국제결제
은행) 자기자본비율을 10%선으로 높이면서 이사선임권, 거래기업 여신유지
등을 요구했다.

반면 뉴브리지는 한국정부가 대통령 방미를 앞두고 다급하다는 점을 간파,
여신평가를 더욱 강화하자고 요구해 사실상 결렬상태에까지 이르렀다.

한편 홍콩상하이은행(HSBC)과의 서울은행 매각협상은 여전히 교착상태여서
제일은행 협상이 끝나야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 오형규 기자 o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