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간에 "슈퍼마켓 바람"이 불고 있다.

가전제품, 서적, 음반과 같은 단품(규격제품)들을 중점 취급해온 인터넷
쇼핑몰들이 고객저변 확대를 위해 상품구성을 다양화하면서 식품, 기저귀,
분유 등과 같은 슈퍼마켓용 상품을 판매하는 곳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가격이 비싸고 배송이 쉬운 내구소비재를 많이 팔아야
성공한다"는 업계의 고정관념을 뒤짚는 현상으로 향후 확산여부가 주목된다.

최근 회원 20만명을 돌파한 롯데 인터넷백화점은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인
식품및 생필품 판매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백화점사이트에 마그넷 할인점을 입점시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롯데 인터넷백화점 관계자는 "마그넷에서 판매되는 식품과 생필품 6백여점
을 인터넷백화점 상에서 묶음판매로 취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해 오는 10월 군포시 부곡동에 들어서는 물류센터를 온라인상
에서 판매하는 마그넷상품 전용창고로 이용할 것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LG유통의 인터넷쇼핑몰 숍포인트는 7백50여만명의 LG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LG캐피탈 홈페이지에서 분유와 기저귀등을 판매하는 홈딜리버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종현 LG유통 전자상거래팀 과장은 "카드회원을 위한 홈딜리버리 서비스를
시작으로 9월 초부터는 LG숍포인트 쇼핑몰에서도 동일한 서비스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또 "참기름, 칫솔, 샴푸 등 LG슈퍼에서 가장 인기있는 품목 1백30개를
골라 인터넷 슈퍼마켓을 개설하고 숍포인트 쇼핑몰에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형쇼핑몰 씨마1020을 운영하는 뉴타운산업 역시"킴스DC"라는 인터넷
쇼핑몰을 추석전에 오픈할 예정이다.

박영상 뉴타운산업 과장은 "킴스클럽에서 판매되는 상품들을 킴스클럽보다
10% 정도 싼 값에 공급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한 생필품
분야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농산물 전문사이트인 농협인터넷쇼핑몰 역시 최근 삼성인터넷쇼핑몰로부터
업무제휴를 제의받는 등 먹거리와 생필품을 판매하는 인터넷쇼핑몰의 인기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종현 LG과장은 "미국에서는 1~2년 전부터 핑크다트, 숍링크 등의 인터넷
슈퍼마켓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최근의 붐은 고객들의 반복구매율을 높여
고정고객을 많이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추동우 롯데 인터넷사업부 매니저는 "인터넷쇼핑몰을 찾는 여성고객이
급증하고 있다"며 "인터넷슈퍼마켓은 클릭 한번으로 장을 보려는 여성네티즌
들의 첨단 쇼핑수단으로 더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최철규 기자 gra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