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은 삼성생명 주식의 순자산가치를 주당 3만8천4백99원,
교보생명의 주당 순자산가치는 4만2천5백36원으로 각각 평가했다.

금융연구원의 이같은 평가는 삼성측에서 산정한 28만9백60원에 크게
못미치는 금액이다.

금융연구원 추산대로라면 주식가격도 당초 기대치인 70만원의 7분의 1
수준인 9만6천원에 머문다.

삼성은 당초 주가를 산정할 때 주식가격이 기업의 미래가치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주당 순자산가치에 2.5를 곱했었다.

금융연구원은 새로운 이익배분기준을 적용해 삼성생명의 주당 순자산가치를
산정했다고 밝혔다.

계약자와 주주몫을 나눌 때 현행 보험감독규정의 85(계약자) 대 15(주주)가
아니라 95.2 대 4.8의 비율을 적용했다는 것.

지난 90년 자산재평가차익 6천9백10억원과 유가증권 평가익 2조4백53억원
가운데 주주몫으로 전체의 4.8%만 인정했다고 금융연구원은 설명했다.

이를 통해 산출된 삼성생명 순자산가치는 7천2백7억원으로 이를 총발행주식
(1천8백72만주)로 나눠 3만8천4백99원의 주당 순자산가치를 산출해 냈다.

금융연구원은 교보생명의 경우도 똑같은 원칙을 적용해 주당 순자산가치를
4만2천5백36원으로 추정했다.

이 회사의 이익배분에서는 주주 몫으로 5.1%를 적용했다.

이 역시 교보가 자체적으로 평가한 주당 순자산가치 12만9천7백81원의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금융연구원의 이같은 주장에 따라 삼성생명 주식 4백만주로 2조8천억원을
조달해 삼성자동차 부채부족분을 메우겠다는 삼성측 구상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 삼성측은 금융연구원이 산출한 삼성생명 주식가치가 자체 추정액과
너무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난감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지금까지 주당 순자산가치를 28만원(주가는 70만원)으로 가정해
이건희 회장이 내놓은 삼성생명 주식 4백만주가 2조8천억원 가치가 있다고
주장해 왔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