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이 9개월여만에 다시 두자릿수에 접어들었다.

투신사 및 투신운용사들이 수익증권 환매자금 마련을 위해 보유채권을
급매물로 내놓으면서 금리가 폭등하고 있다.

그러나 주가는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라 이틀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20일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31%포인트 오른 연 10.27%를
기록했다.

회사채 금리가 연10%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10월31일(연10.00%)이후 처음
이다.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도 전날보다 0.25%포인트 오른 연 9.21%에 마감했다.

금리는 이날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폭을 더해갔다.

오전장 2년만기 통안채가 0.10%포인트 올라 회사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06%포인트 오른 연 10.02%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오후장들어 LG전자 연 10.15%, SK(주) 연 10.25%, 삼성전자가 연
10.30%에 차례로 매매되면서 수익률이 급등했다.

3년만기 국고채도 연 9.30%에 거래됐다.

이같은 금리급등은 수익증권 환매가 늘어날 전망인데다 은행권의 자금지원
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신사 관계자는 "은행권이 지원자금에 대한 금리를 높여 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자금수혈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일선창구에선 운전자금 확보를 위해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수익증권
을 찾아가는 일반법인들이 늘고 있다.

이에따라 투신사 및 투신운용사들은 보유채권을 싼 가격에라도 팔아 현금을
확보하자고 나서고 있다.

한편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21포인트 상승한 878.39를 기록했다.

지난달이후 매도에 치중하던 외국인이 이틀연속 매수우위를 보였으며
투신권의 매도규모도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대우채권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법이 제시되지 않고 있으며 금리가
급등하는등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해 큰폭 상승은 이뤄내지 못했다.

엔화가치의 급상승에도 불구하고 원화가치는 내림세였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