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로 된 전자우편(E메일) 내용을 음성전화로 들을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자신의 PC에 도착한 E메일 문서내용을 음성으로
변환해 외부에서도 전화를 걸어 확인할 수 있는 "전자우편 낭독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문자를 음성으로 바꿔주는 음성합성기 소프트웨어와 PC가 일반
전화기처럼 신호를 인식할 수 있는 다이얼로직 보드장치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PC서버에 일반전화처럼 고유번호를 부여한 후 이 번호로 전화를
걸면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해 음성으로 E메일을 확인할 수 있다.

전화를 걸어 ARS의 안내에 따라 개인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새로 도착한
E메일 내용을 음성으로 들려준다.

ETRI 통신단말연구부 박준 선임연구원은 "이 기술을 이용하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긴급한 E메일을 일반전화나 휴대폰을 이용해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각장애인들에게 이 시스템은 매우 유용하다.

이 시스템은 특히 녹음된 문장만 들려주는 기존 ARS와 달리 임의의 문장을
수시로 음성으로 변환해 안내할 수 있어 일기예보나 교통정보 등 공공정보
서비스에도 널리 쓰일 수 있다.

ETRI는 이 기술을 기업에 이전, 올해말께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다.

< 문희수 기자 mh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