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10억달러 이상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한국을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이달들어 지난 15일까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10억2천8백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외국인 주식자금은 지난 6월부터 한국으로 들어오는 것보다 나가는게
많아졌다.

6월에 4천7백만달러가 순유출된데 이어 7월에는 3억8백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순유출규모는 이달들어 대폭 확대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종전에는 영국계 말레이시아계가 주로 자금을 갖고 나갔으나
이제는 미국계등도 순유출하는데 치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순유출규모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한 규모보다는 작다"며
"일부는 주식매수대금으로 대기중인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주식거래를 통해 최소 2~3배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본국 송금을 위해 달러화 매수를 늘린 탓에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요즘 1천2백원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다.

한은은 "외국인들은 동남아에서도 자금을 빼나가는 경향"이라며 "향후 국내
주가가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