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결산부터 적용되는 지분법 평가손익이 기업의 순익 규모를 좌우하는
또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지분법이란 A기업이 B기업의 지분 20%이상을 보유하고 있을때 B기업의
손익을 A기업에도 일부 반영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번 결산부터는 다른 기업에 대한 지분율이 20%를 넘거나 최대주주인
경우에 반드시 지분법 이익을 손익계산서에 반영하도록 됐다.

손익반영비율은 지분율 만큼이다.

16일 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결산 상장사의 반기 결산에서 지분법
평가이익 총계는 1조2천억원에 달했다.

기업별로는 대우중공업이 1천8백7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대우중공업은 지난3월말 대우자동차에 국민차 상용차 버스부문을
양도하면서 1천9백76억원을 특별손실로 잡았다.

그러나 대우중공업이 대우자동차의 지분을 66%나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하나의 기업인 만큼 이번에 평가이익으로 "상계처리"했다.

2위는 LG산전과 LG건설등 우량계열사를 다수 보유한 LG전자로 규모는
1천6백64억원이었다.

다음으론 한전(1천5백49억원)삼성전자(1천2백87억원)대우(7백84억원)
LG화학 (6백78억원)한화석유화학(6백60억원)등이었다.

지분법 평가순익이 반기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는
동양시멘트로 나타났다.

동양시멘트의 지분법이익은 2백60억원으로 반기순익 54억원의 5배에
육박했다.

상장회사협의회는 이에따라 지분법이익을 제외할 경우 동양시멘트는
2백5억원의 순손실을 본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분법 때문에 적자결산이 흑자결산으로 바뀐 기업은 대우중공업
(주)대우 한솔제지 현대정공 한국석유등이다.

반면 지분법 때문에 실제 흑자였으나 적자결산을 한 기업은 동양철관과
미래와사람등 2개로 나타났다.

미래와사람의 경우 올초 인수한 한국종합기술금융(KTB)이 5백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덩달아 적자기업으로 전락했다.

지분법 처리 때문에 흑자규모가 줄어든 회사는 LG정보통신 현대상선
현대자동차 현대전자 현대반도체등이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