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다.
리스트를 비롯한 이전의 헝가리 작곡가들이 관심을 갖지 않았던 헝가리
민요를 코다이와 함께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민족적인 정서를 담아낸
작곡가로 유명하다.
그는 이 과정에서 리스트 브람스의 헝가리무곡이 순수한 헝가리 음악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집시음악도 헝가리 음악에 영향을 주기는 했지만 헝가리 음악의 정수는
더 건전하고 소박하며 힘찬 음악이란 점을 그는 간파했다.
이런 바르톡의 음악세계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연주회가 마련됐다.
지난 6월부터 "불멸의 작곡가"시리즈를 무대에 올리고 있는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이번에는 바르톡을 선택했다.
브람스 바그너에 이은 세번째 무대다.
오는 27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현을 위한 디베르트멘토"
"바이올린협주곡 1번"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한다.
실내악 관현악 협주곡으로 골고루 엮은 연주회다.
마지막으로 연주될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은 쿠세비츠키가
보스턴심포니의 지휘자로 취임한 지 20년을 기념해 바르톡에게 작곡을
의뢰한 곡.
바르톡 말년의 작곡경향을 보여주는 곡으로 지적인 스타일, 사색과탐구에
몰두하는 음악을 넘어서서 듣는 이를 즐겁게 하는 화려한 선율이 특징이다.
부천필은 바르톡의 "현과 타악기,그리고 첼레스타를 위한 음악"을 초연한
오케스트라.
지휘자 임헌정의 카리스마가 바르톡을 어떻게 살려낼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장규호 기자 seini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