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업공사는 부실채권을 국제입찰에 부칠 때 지금처럼 여러기업에 대한
채권을 섞어서 내놓지 않고 기업별로 따로 입찰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렇게 되면 투자자는 자신이 관심있는 회사에 대한 채권만을 살 수
있다는 이점을 갖게 된다.

또 단 한번의 낙찰만으로 해당 기업의 최대채권자가 될 수 있어 사실상
기업을 인수합병(M&A)할 수 있게 된다.

최대채권자는 채권 중 일부만 출자전환해도 최대주주가 될 수 있기 때문
이다.

성업공사는 지금까지의 국제입찰에서 여러기업에 대한 채권을 섞어서
팔았다.

예를들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A나 B기업에 대한 채권과 기피하는 C나
D기업에 대한 채권을 하나로 묶어 상품을 만들었다.

이러다보니 투자자들은 A나 B기업에 투자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C나
D기업에 대한 채권을 사야 했다.

성업공사는 투자자들의 투자의욕을 높이기 위해 부실채권 국제입찰을
채무기업별로 진행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관계자는 이런 방식의 국제입찰이 빠르면 연말 전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새 방식으로 국제입찰을 하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기업에
대한 채권은 치열한 경쟁 때문에 가격이 크게 올라가게 된다"며 "결과적으로
섞어서 팔 때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