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 및 투신운용사가 수익증권에 편입하고 있는 22조원의 대우그룹
계열사 채권은 어떻게 될까.

CP(기업어음)를 포함해 대우채권은 우선 "배드 본드(Bad Bond)"로 지정돼
각 펀드에서 떼어진다.

각 펀드는 대우채권을 제외한 나머지 채권으로만 "클린 펀드(Clean Fund)"를
구성한다.

이러한 채권 구분을 위해 투신사 및 투신운용사는 12일 밤부터 전산작업에
착수했다.

각 펀드에서 떨어져 나온 대우채권(무보증의 경우)은 환매요청을 받으면
투자자에 따라 달리 처리된다.

환매를 요청한 투자자가 금융기관일 경우 대우채권은 환매되지 않는다.

그러나 일반법인이나 개인투자자가 환매를 신청하면 대우채권은 일정 기준에
따라 13일부터 현금으로 지급된다.

일정기준이란 대우채권에 대해 돈을 언제까지 찾겠다는 기간을 말한다.

회수기간에 따라 대우채권은 50~95%까지 우선 지급된다.

나머지에 대해서는 2000년7월 정산하도록 됐다.

정산 결과에 따라 대우채권의 가치가 우선 지급한 돈보다 많으면 차액이
투자자에게 추가지급된다.

한편 정산가치가 우선지급한 돈에 미달한다 하더라도 그 차액을 투자자가
다시 낼 필요는 없다.

대우채권중 보증채권은 또다른 길을 걷는다.

환매요청이 들어올 경우 일반 채권과 마찬가지로 현재 가치 그대로
지급된다.

한편 투신권은 이와는 별도로 각 펀드에서 떨어져 나온 대우채권을 정부
금융기관에서 사주길 희망하고 있다.

정부가 성업공사등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이 공적자금에서 대우채권을
사달라는 얘기다.

이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대우채권은 "클린 본드"로 바꾸어지며 투자자
들의 피해는 줄어든다.

정부는 그러나 이러한 투신권의 요구에 대해 국민의 세금을 내야 하는
문제여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우채권의 장래는 대우그룹 계열사의 구조조정 성공여부에도 크게 좌우된다

구조조정에 성공해 발행회사가 채권의 원리금을 전부 갚는다면 아무 문제가
없게 된다.

그러나 구조조정이 실패할 경우 모두 부도처리되는 운명을 맞을수 밖에
없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