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저팬(Made In Japan)"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지난 7월 1일 수입선다변화 제도가 완전 해제된지 한 달 남짓.

그러나 그 사이 일본산 휴대폰과 전기밥솥 카메라 VTR 컬러TV 등은 수입이
배이상 늘었다.

1월 1일 해제된 품목도 캠코더 SLR카메라를 중심으로 일본산 제품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은 모든 제품의 수입이 자유로워지자 판매 및 서비스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때마침 경기가 상승곡선을 긋고 있어 일본 제품의 판매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전자제품 =소니는 한국법인 소니코리아를 통해 국내에 1백60여개의
판매망을 확보했다.

히타치도 서울 용산 전자상가에 전시장을 열었으며 마쓰시타는 수입업체인
대흥과 국내 총판 계약을 맺고 곧 가전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가장 타격이 심한 큰 품목은 역시 캠코더.

5~6개 모델을 국내에 선보인 소니코리아는 한달에 평균 1천~1천5백대가량
판매를 하고 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의 다른 수입업자나 밀수를 통해 들어온 제품이
정식 판매되는 것보다 대략 5~6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대형TV도 타격이 큰 품목이다.

소니는 이달말 이 시장에 직접 진출한다.

"베가"라는 이름의 초대형 완전평면 TV(34 및 37인치)를 처음 선보인다.

국내업체들이 생산하지 못하는 품목이다.

소니는 국내 딜러들이 요구할 경우 29인치급의 일반 모델TV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 카메라 =국내 대리점을 통해 판매모델을 다양화하고 있다.

니콘은 아남인스트루먼트를 통해 줌카메라 3종과 단초점 2개 모델을 새롭게
시판하고 있다.

코니카 펜탁스 캐논 올림푸스 등도 콤팩트카메라의 모델 선정작업을 끝내고
국내 대리점을 통해 본격적인 시장 경쟁에 나섰다.

<> 도자기 =7개월만에 40배 가량 수입이 늘었다.

아직 일본업체들의 직접 진출은 없으나 40여개의 수입상이 나리타 등 일본
도자기 집산지에 직접 나가 대량으로 물건을 들여오고 있다.

고급 제품을 생산하는 노리다케 나루미 등은 국내 대기업과 대리점 계약을
맺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도자기 김무성 영업부장은 "중.고가제품 시장에는 큰 타격이 없지만
국내 중저가 브랜드인 밀양도자기 등이 문을 닫은 상태여서 일본산 초저가
도자기가 밀려들어오면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 휴대폰 =산요전기가 신세기통신을 통해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휴대폰을 7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교세라 샤프 마쓰시타 등도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수입선다변화제도 폐지로 올해 연말까지 휴대폰 수입액이 2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CNC.머시닝센터 =오쿠마 마키노 미쓰비시 등이 이미 지난해 국내
대리점을 개설했고 모리세이키가 국내 총판대리점을 모집하고 있다.

마작등은 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CNC(컴퓨터수치제어) 선반보다는 머시닝센터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현재 15%인 일본업체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연말께 30%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 굴삭기 =가격이 비싸 이렇다할 진출 움직임은 없다.

그러나 고마츠가 지사를 설립하고 한국 시장조사에 나서는 등 끊임없는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승용차 =수입선다변화 해제이후 수입된 신차는 아직 한대도 없다.

그러나 준비작업은 활발하다.

도요타가 자회사 도요타통상을 통해 TT코리아를 설립하고 딜러를 물색중
이다.

혼다 닛산 등도 시장 조사를 마무리한 상태다.

TT코리아 김종철 이사는 "내년 5월 열리는 서울 수입차전시회를 계기로
신제품을 내놓는 등 본격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