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시장에 패션 명품 브랜드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프라다, 시세이도 등 유명 브랜드 상품을 파는 점포가
두산타워를 비롯한 대형 패션쇼핑몰에 잇달아 입점하면서 재래시장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다.

패션쇼핑몰 두산타워와 밀리오레는 최근 수입잡화 매장을 명품상가로
재단장하고 있다.

도매상권에 위치한 우노꼬레도 6층 매장에 패션 명품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켜 9월말 새롭게 선보이기로 했다.

이같은 추세가 확산되면 유명 백화점 위주의 패션 명품 유통에 일대
지각변동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타워의 경우 지하2층에 있는 대규모 수입잡화매장을 명품매장으로
바꾸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인지도가 높고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명품 브랜드만을 골라
지하2층을 채우고 있다.

마케팅팀의 차수현 팀장은 "조르지오 아르마니, 시세이도, 티파니 등
명품만을 파는 점포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며 "계속 매장재배치작업을
벌여 지하2층을 강남에 있는 백화점 명품관에 뒤지지 않는 공간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밀리오레에는 현재 페라가모, 베르사체, 조르지오 아르마니, 돌체 에
가바나, 구찌, 까르띠에 등 유명 브랜드의 패션상품을 취급하는 점포가
40여개 입점해 있다.

상가운영위원회 권상이사는 "입점상인들이 패션명품을 직접 수입해 백화점
압구정동 등지에 납품하고 이곳에서 팔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우노꼬레는 6층 매장에 발렌티노, 돌체, 보스 등 80여개의 명품
브랜드 점포를 입점시키기로 했다.

두산타워와 밀리오레 상인들은 동대문 패션 명품들이 백화점이나 강남에서
파는 제품과 전혀 다르지 않은데도 값은 20~50% 가량 싸다고 주장한다.

상인들이 명품 브랜드 수입을 겸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패션업계에서는 "과연 패션 명품을 반값에 팔 수 있겠느냐"며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

< 최철규 기자 gra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