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들은 대우그룹 채권을 편입한 펀드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그러나 실적배당상품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어렵다
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신 이번주에도 금융기관의 공사채형 수익증권 환매를 계속 금지키로 했다.

투신협회의 고위 관계자는 8일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투자한 사람의 불안감을 없애 주는게 시급하다고 판단, 공적자금
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투신협회를 통해 정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관련 채권을 예금보험공사채권 등으로 바꾸는 것도 한 방법"
이라고 덧붙였다.

투신사들은 정부가 성업공사 예금보험공사 산업은행 등에 출자하고 이들
기관이 대우채권을 떠안는게 현실적 대안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대신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수익증권을 판매한 증권사, 이를 운용
한 투신(운용)사, 수익자가 일정 정도의 손실을 보는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럴 경우 3조-4조원의 공적자금만 투입되면 금융시장은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금감위는 이에대해 실적배당상품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건 논리에 맞지
않다는 원칙론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론 수익증권 환매금지조치를 지속할 수는 없다고 보고
여러가지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가 은행에 공적자금을 추가 투입하고 은행이 대우그룹 채권을 떠안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한편 금감위는 이번주에도 금융기관의 수익증권환매를 계속 금지키로 했다.

그러나 일부 종금사 신용금고 등 긴급자금이 필요한 기관에 대해선 선별적
으로 환매를 허용할 방침이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