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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PC업체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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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컴팩 HP가 도저히 한국 PC업체를 추월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유통망 때문입니다. 그게 무너지면 국내 PC업체는 설 자리가 없습니다"

    "2002년까지 8백만~9백만대라면 현재 PC시장의 2배 규모입니다. 싸게 많이
    팔아 시장 규모를 키우면 결국 업계에 득이 되겠죠"

    정보통신부가 기존 제품의 절반 수준인 90만원대의 초저가 펜티엄급 PC
    보급에 나서겠다고 발표하자 PC업체 관계자들의 반응은 두갈래로 나뉘었다.

    "국내 PC제조업체와 유통업체에 대한 사형 선고"라는 의견과 "업계 도약의
    계기"라는 것이 그것이다.

    전자의 배경에는 기존 시장질서가 무너질 것이란 걱정이 깔려 있다.

    계획대로 초저가 PC가 나온다면 기존 제품은 거의 팔리지 않고 기존 대리점
    은 몰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4~5개의 대형 국내 PC업체들은 2백50개부터 1천개에 이르는 대리점을 갖고
    있다.

    이들의 매출은 대리점 수와 거의 비례한다.

    친절한 상담,발빠른 서비스를 내세우는 이들 대리점이 PC업체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관계자는 "정통부 계획에는 "국내 PC 값이 미국보다 비싼 것은 서비스와
    유통망에 드는 비용 때문이다.

    그 부분을 정리해 값을 내려보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발상은 신속한 애프터서비스를 펼쳐온 공을 간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발표 시기에 대한 불만도 있다.

    한 관계자는 "3개월 후에 나올 제품을 미리 발표해 그때까지는 PC가 전혀
    안팔리게 됐다"고 걱정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대우통신 LG-IBM 등 대형 PC업체 관계자들은
    사견임을 전제로 "현 상태로는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찬성하는 쪽에서는 시장확대 전망에 대한 기대와 함께 "무리한 계획이
    아니다"라고 옹호한다.

    용산전자상가의 일명 "조립 PC" 업체는 물론 중견업체인 엘렉스컴퓨터도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을 내놔 이미 현실화된 안이라는 것이다.

    또 대규모 대리점을 갖추지 않은 후발업체 가운데는 "대형업체와 대등하게
    경쟁할 기회가 왔다"며 반기는 곳도 있다.

    업계의 반응에 대해 정통부 관계자는 "업체들이 서로 눈치를 보고 있다"고
    말한다.

    "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공식 회의에서는 다들 "곤란하다"고 말하고는
    나중에 제품 규격과 가격표까지 들고 와 의논한다"며 결국 7~8개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컴퓨터를 값싸게 대량 공급한다는 명제를 정부와 업계가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하다.

    < 조정애 정보통신부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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