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12월이래 1년반가량 줄곧 내림세를 보여온 선가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에따라 조선업계의 채산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초대형유조선(VLCC) 살물선(BC)컨테이너선 등의
가격이 최근 5백만~2천만달러정도 오르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살물선의 경우 일본의 중형조선소에는 핸디~파나막스급(약4만~7만t급)
건조상담이 쇄도하고 있으며 살물선 가격이 바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선가가 연초보다 2백만달러정도 올랐다.

또 로이드 리스트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세계철강수요의 증가, 석탄의
해상물동량 증가 등으로 올하반기부터 케이프사이즈(10만~15만t급) 살물선의
시황이 회복돼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프사이즈 살물선은 97년12월 척당 4천2백만달러에서 지난 5월까지
3천2백만달러까지 떨어졌으나 6월에는 3천3백만달러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초대형유조선(VLCC)은 지난 95년12월 척당 8천5백만달러까지
올라갔다가 그후 계속 내림세를 보여 지난 5월에는 6천7백만달러까지 줄곧
하락했다.

그러나 6월에는 6천9백만달러선으로 올라 7천만달러선을 곧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에즈막스급(13만~15만t급) 탱커도 지난 97년12월 척당 5천2백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내림세를 지속, 지난 5월 4천만달러를 나타냈으나 6월에는
모처럼 4천2백만달러로 전년말 수준을 회복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선가가 더이상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선주사들이 관망세에서 탈피, 발주나 건조상담을 활발히 벌이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때문에 지난 상반기중 전년대비 38%나 줄어들었던 국내업계의 선박수주가
이달 들어서는 부쩍 활기를 띠고 있다.

현대 삼성 대우 등 국내 주요 조선소가 계약했거나 수주가 내정된 선박수는
올들어 최고수준인 20여척이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인상 기대로 해양유전개발선박의 발주가 활발하고 건화물의 운임인상
으로 살물선과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6일자 ).